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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2차전지 업종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섹터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 형제(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 드리운 부진의 그림자가 더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8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2.02% 내린 1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3.67% 하락한 15만23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도 1.03% 내린 7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한때 2.95% 하락한 7만56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2차전지 업종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에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월 중순 이후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기자동차(EV) 시장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만큼 반등의 지속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글로벌 EV 수요 둔화가 지속하면서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개선 본격화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며 “섹터 내 종목 차별화를 통한 기업 선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차전지 소재주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 역시 기대반 우려반이다. 8월 양극재 수출량이 전월 대비 반등했지만, 이는 7월 수출량이 큰 폭의 역신장을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7월 양극재 판가 인상은 긍정적이지만 판매량이 하락함에 따라 이익 개선은 여전히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저점 매수 기대감이 확대되고는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9월 들어 외국인과 연기금 등이 2차전지주에 대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평가의 근거로 활용된다.
다만, 2차전지 업황 개선 기대감과는 별개로 최근 증시 주도주였던 반도체주가 '거품론'과 함께 조정을 맞으면서 대안으로 2차전지 대형주에 매수세가 쏠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AI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고조로 시가총액이 큰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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