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색조로 관심 카테고리 넓어져…경험도 중요”
소비자 접점 넓히기는 업계, 남성제품 팝업도 등장
올리브영 숙대입구역점 맨즈 케어 코너. 정석준 기자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 직장인 퇴근 시간대가 다가오면서 올리브영 숙대입구역점은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30명 고객 중 6명은 남자였다. 한 남성 고객은 진열대 앞에서 고민을 거듭하더니 중건성 제품을 골랐다. 다른 남성 고객은 찾는 제품이 없자 헤어케어 코너로 발길을 돌려 샴푸 제품을 바구니에 넣었다.
화장품 매장을 찾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제품을 직접 발라보고, 매장 직원과 상의하는 것도 여성 고객과 다를 바 없다. 업계 역시 남성 고객을 위한 전략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매장 내 남성 전용 코너를 확대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이 대표적이다.
5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올리브영 남성 회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신장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남성 고객의 구매력이 예전보다 올라왔다”며 “회원 수가 증가하는 속도보다 매출 증가 폭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성 1인당 소비 규모도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 관리’에 충실한 남성 고객들은 퇴근길 올리브영을 들른다. 이들이 구매하는 제품은 마스크팩부터 에센스 등 다양하다. 시제품을 이용하는 남성 고객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뷰티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목적에 맞게 매장에서 제품을 사서 바로 나가는 남성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체험하고 소비하는 것이 달라진 분위기”라며 “이에 따라 남성 고객의 관심 카테고리도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에서 바디·헤어 케어, 색조 화장품으로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뿐만 아니라 본인과 맞는 브랜드, 제품 성분, 체감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 올리브영 맨즈뷰티 팝업스토어. [올리브영 제공] |
뷰티 업계의 남성 카테고리 매출은 성장세다. 가성비 제품으로 알려진 ‘리들샷’을 선보인 아성다이소의 올해 1~7월 남성스킨케어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같은 기간 다이소 멤버십 데이터 기준 전년 대비 올해 1~7월 남성고객의 화장품 구매액 역시 154% 신장했다. 무신사의 남성 뷰티 매출도 같은 기간 평균 122% 올랐다.
업계의 전략도 전보다 다양해졌다. 제품을 직접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충성고객을 만들기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무신사가 이달 6일부터 사흘간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하는 ‘뷰티 페스타 인’에도 ‘맨즈존’이 있다.
올리브영은 오는 9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남성 뷰티 브랜드 5곳과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올리브영이 남성 뷰티 브랜드로만 구성한 팝업스토어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개장 이후 일평균 방문객이 1000명을 웃돌 정도로 반응도 좋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남성) 팝업 매장 방문객이 다양한 브랜드를 체험하고, 구매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남성 카테고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남성 고객을 위한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