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악성 민원으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지목된 가해 학부모가 최근 대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초 살인마가 우리 동네로 이사 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한 포털 사이트 대전 지역 카페에 올라온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글 작성자 A씨는 "OO초등학교 O학년 O반 전학은 어제, 수학, 영어학원은 일주일 전부터 다니고 있었네요"라며 가해 학부모 자녀의 근황을 알렸다.
이어 "어미가 학원에 붕어빵 사들고 와서 다 같이 먹으라고 했다"며 "대단하다 진짜"라고 했다.
A씨는 "애먼 사람 죽여놓고 하루아침에 엄마 없는 애들 만들어 놓고 당신 자식은 소중하냐"고 비난을 이어갔다.
이어 "'동네 일원으로 받아줘라' '갑질하면 같은 사람 된다'고 하는 분들 있는데 기사 제대로 본 거냐"며 "사람이 할 짓이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친구 목 조른 이야기를 마치 무용담처럼 말하고 사소한 일에 화를 잘 내서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 분노조절장애 같다는 말이 나온다"며 "그 인성, 성격 어디 가겠냐"고 지적했다.
끝으로 A씨는 "월요일에 학교에 전화할 거다. 학원도 아이가 다녔던 곳으로 상황은 알아야 할 거 같아 전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20년 넘게 교직 생활을 했던 40대 교사가 지난 9월 5일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 선택을 한 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틀 만인 같은 달 7일 오후 6시쯤 숨졌다.
해당 교사는 2019년 대전 유성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로 해당 학생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해당 교사는 올해 근무지를 옮겼으나 계속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교사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민원을 제기했던 가해 학부모들 일부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됐다.
이후 누리꾼들은 해당 학부모가 운영하는 김밥집과 미용실에 찾아가 비난 메모를 붙이는가 하면 온라인 별점 테러도 이어갔다.
결국 김밥집은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가맹 해지 돼 문을 닫았고 미용실 또한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