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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총리 [로이터]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영국군 교관의 우크라이나 배치 가능성에 대해 당장은 파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맨체스터에서 열린 집권 보수당 연례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수낵 총리는 “국방장관이 말하고자 한 바는 우리가 미래에 언젠가는 우크라이나에서 그러한 훈련을 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것은 장기적인 것으로, 지금 여기서 하자는 것이 아니다. 현재 분쟁에 영국군을 보내 싸우게 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수낵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앞서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이 언급한 영국군 교관 우크라이나 파견 논의에 선을 그은 것이다.
지난 8월 임명된 섑스 장관은 전날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 훈련 프로그램을 위해 영국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는 사안에 대해 군 수뇌부와 처음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섑스 장관은 인터뷰에서 “나는 훈련이 우크라이나에 더 가까워져 결국에는 우크라이나 안으로 가도록 하는 것을 (군 수뇌부와) 이야기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 더 많은 것을 ‘국내’로 가져올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파병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내에서의 훈련 지원도 피해왔다.
영국도 자국 내 훈련기지에서 우크라이나 신병을 교육하고 있는데 섑스 장관의 이러한 발언으로 영국 정부의 우크라이나전 접근 방식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섑스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 측의 반발을 불렀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영국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훈련을 진행할 경우 러시아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영국군 교관들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경우 “우리 군대의 합법적 표적이 돼 무자비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루스(Taurus)’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경우 독일의 생산공장도 마찬가지로 국제법에 따른 공격 대상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이 멍청이들은 우리를 3차 세계대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은 폴란드에 타이푼 전투기를 배치해 러시아의 위협에서 나토 동맹국을 보호하겠다고 맞섰다.
섑스 장관은 이날 보수당 연례 회의에서 “러시아의 방해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토 동맹국을 지원하기 위해 폴란드의 요청에 따라 영국 공군의 타이푼이 폴란드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