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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티모르 대통령, “중국과 군사 협력 논의 안 해…안보 협력은 호주만”
호주와 동티모르 사이 해상에 위치한 SK E&S 바유운단(Bayu-Undan) 천연가스 생산설비의 모습. 이 설비는 탄소 포집·저장(CCS) 플랜트로 전환될 예정이다. [SK E&S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최근 중국과 동티모르가 외교 관계를 격상하면서 양국이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 동티모르 대통령은 군사 협력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 나선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은 “중국과 군사 협력을 맺지 않았으며 논의되지도 않았다”며 “중국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티모르와 이웃한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와 중국의 군사 협력을 우려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동티모르는 안보 측면에서 우려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티모르는 최대 원조 공여국인 호주와 광범위한 안보 협력을 맺고 있다며 ”안보 협력은 호주와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샤나나 구스마웅 동티모르 총리는 지난 23일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을 갖고 양국 외교 관계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 때문에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는 동티모르가 중국과 군사적 협력 관계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은 지난해 솔로몬 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등 남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중국군의 병원선이 동티모르와 솔로몬 제도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호주는 중국의 영향력 확산에 신경이 날카로운 상황에서 호주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동티모르가 중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 안보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동티모르와 중국이 가스 개발 사업에 협력하기로 한 것도 호주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티모르해에 있는 그레이터 선라이즈 가스전 개발은 동티모르와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가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동티모르와 우드사이드는 가스 정제시설 입지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동티모르는 자국에 정제시설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우드사이드는 호주에 세우길 원하고 있다.

이에 동티모르는 우드사이드가 아닌 중국의 투자와 지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호주 정부는 동티모르와의 협상을 가속하기 위해 특사를 임명하기도 했다.

호주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호주와 동티모르의 관계가 “지난 1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호주는 동티모르의 최대 개발 및 안보 파트너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혔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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