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라운지·피트니스센터 복지시설 확충
대한항공 직원들이 커피라운지를 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대한항공이 직원들의 복지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성원과 소통을 통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임직원들이 직접 ‘일 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 글로벌 대표 항공사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리모델링을 마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 편의 시설을 확충하고, 부서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복장 자율화 등 실질적인 직원 복지제도를 확대했다.
먼저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본사에 커피라운지 1호점을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부천 엔진센터, 인천화물청사, 대전항공기술연구원, 인천정비기지, 서울 서소문 사옥 등에 커피라운지를 추가로 설치해 직원들이 양질의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올해 5월에는 본사 내 827㎡ 규모의 피트니스센터를 마련해 임직원들이 아침, 점심, 퇴근 직후에 신체를 단련할 수 있도록 했다. 샐러드와 닭가슴살, 삶은 달걀, 음료 등 간편식을 구비해 간단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인 ‘그랩앤고’도 문을 열었다.
대한항공은 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창의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복장 전면 자율화 제도를 시행 중이다. 단 운항·객실 승무원과 접객 서비스 직원 등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직원은 예외이며, 해외 지점은 각 지역 문화와 기후 특성에 맞춰 시행하고 있다.
사내 의료센터에서는 임직원을 위한 심리상담센터 ‘휴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임상심리전문가 2명이 상주하며 철저한 비밀 보장하에 심리상담을 제공한다. 매년 마음건강 검진을 통해 직무스트레스 요인 및 스트레스 반응을 평가하고,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의 정신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열린 ‘패밀리데이’ 행사. [대한항공 제공] |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재미를 더한 내부 소통의 시간을 보내자는 취지에서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해피아워’를 도입했다. 2012년 직원 간 친목을 다지기 위해 시작한 사내 프로그램으로 팀별로 매달 주제에 맞춰 1시간가량 다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
직원 가족을 초대하는 ‘패밀리데이’ 행사도 눈여겨 볼만하다. 올해 4월 치러진 행사에서 대한항공은 본사 격납고를 통째로 비워 대형 어린이용 놀이기구와 사진 부스, 푸드트럭 등을 설치했다. 어린이 안전 교육과 기내 응급 처치 체험, 페이스페인팅과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당초 하루만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신청자가 몰려 이틀로 연장했다.
대한항공이 직원 복지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소통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회사가 이익을 내려면 직원이 행복해야 하고, 직원이 행복해지려면 회사가 이익을 내야 하는데 이 둘은 항상 함께 가는 것”이라며 “선후를 정하자면 직원의 행복, 그리고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기업 경영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기조 아래 임직원들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이 더욱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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