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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보도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본 도쿄의 음식점에서 내준 표백용 세제가 들어간 물을 마신 한국인 손님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한국인 측은 "한국인인 것을 알고 알부러 그랬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음식점 측은 이에 "직원의 실수"라는 취지의 해명을 폈다. 현지 경찰은 음식점의 고의성 여부 등을 포함해 수사 중이다.
지난 16일 야후재팬 등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도쿄 번화가인 긴자의 한 백화점 내 음식점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강모 씨는 오후 6시께 이 음식점을 찾았다고 한다. 목이 말랐던 강 씨는 한 직원에게 물을 요청했는데, 물을 마신 강 씨는 곧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고 한다.
야후재팬에 따르면 강 씨는 점장과 물을 갖고 온 여성 직원에게 "이거 이상해요"라고 말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외려 직원은 강 씨에게 준 물컵을 말없이 버리려고 해 강 씨가 물컵을 빼앗아 다시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에 따르면 남편이 주방에 가서 여성 직원에게 따졌고, 이 직원은 설거지통 옆에 있는 스테인리스 물병에 든 표백 세제를 물컵에 넣은 것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이후 강 씨는 "목이 타는 듯 아프다"며 인후통을 호소했다. 통증을 참지 못한 강 씨가 구토를 하려고 하자 다른 직원이 와 "여기서 (구토)하면 민폐니까 화장실에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야후재팬이 전했다.
강 씨는 도쿄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고, 여기서 '급성 식중독'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은 지역 보건소로부터 나흘 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지난 8~12일 문을 닫았다. 사과문을 통해 "식중독에 걸린 고객과 가족에게 큰 고통과 불편함을 안겨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위생과 관련한 모든 작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식당 측은 이 사건을 놓고 "직원 착오로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식당 측 관계자는 야후재팬에 "스테인리스 물병에 텐쯔유(튀김 소스)를 넣어둔다. 세척할 때는 업무용 표백제를 물로 희색해서 한다"며 "여성 직원이 그걸 잘못 챙겨 컵에 부은 뒤 가져다 준 것"이라고 했다.
강 씨 측은 음식점이 강 씨가 한국인인 점을 알고 고의로 그랬다는 입장이다. 물병이 구분돼 있는 만큼 혼동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지 경찰은 음식점의 고의성 여부 등을 포함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