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찬(오른쪽) 삼성물산 상사부문 북미총괄 부사장과 데이비드 B. 릴플로런 선레이서 리뉴어블스 최고경영자가 태양광·ESS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미국 신재생에너지법인 ‘삼성 C&T 리뉴어블스’는 현지 신재생에너지 개발·투자회사 ‘선레이서 리뉴어블스’와 미국 텍사스의 3GW 규모 태양광·ESS(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 매각 및 개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텍사스 지역에 초·중기 개발 과정에 있는 총 15개 프로젝트를 선레이서에 일괄 매각하고 태양광 발전소 착공 전까지 필요한 각종 평가·인허가 취득 등 개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선레이서는 신재생에너지 자산을 매입해 공동 개발·투자·운영하는 회사다.

이들 프로젝트는 현재 부지 사용권 확보, 전력 계통 연계 검토 등의 단계로, 6개 태양광 사업이 약 1GW, 9개 ESS 사업이 약 2GW 규모다. 3GW는 미국에서 약 60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발전 용량으로 전체 사업 면적은 여의도(2.9㎢)의 약 8.5배 규모인 6100에이커(24.7㎢)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삼성물산이 신재생 선진 시장인 미국 전역에서 현지 에너지 전문회사와 장기 협력 관계를 연이어 맺으면서 안정적인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사측은 강조했다. 양사는 2025~2026년 중 상업 운전 개시가 가능한 일정으로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미국 시장 내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태양광 개발사업은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자체를 상품화하는 영역으로 종합상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PV)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사업 품목을 다양화하고 호주 신재생 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 품목과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14.9GW, 호주 1.3GW 등 총 16.2GW 규모의 태양광·ESS 파이프라인을 2025년까지 25GW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