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5시33분께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설악해변에서 관광객들이 번개에 맞는 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119구조대원이 구조 작업에 나섰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강원도 양양 해변에서 남성 6명이 벼락을 맞고 쓰러져 2명은 중상, 4명은 경상을 입었다.

1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3분께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설악해변에서 20∼40대 남성 6명이 벼락을 맞고 쓰러졌다.

이 사고로 조모(36) 씨와 노모(43) 씨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조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10여분만에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다. 아직 의식은 없는 상태다. 노 씨도 의식이 혼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33)·황모(24)·최모(23) 씨 등 4명은 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흉부 통증과 하지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부상자 중 5명은 서핑을 끝내고 해변에 앉아 있었으며, 경상인 20대 1명은 우산을 쓰고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는 벼락을 맞고 쓰러져 바다로 떠내려 가기도 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있던 시민 등이 119 도착 전에 쓰러진 부상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원도청과 속초시청에서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으니 낙뢰에 주의하고, 해안가 등 위험 지역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