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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0만원짜리 스키고글? 누가 사?” 이게 뭐길래…난리났다
스키장에서 착용한 스키고글과 애플의 비전프로 외형을 비교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AFP]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7년 넘게 1000명 이상의 개발자가 뛰어들었다는 애플의 야심작이 공개됐다. 바로 혼합현실(MR) 헤드셋이다. 외형은 스키고글 같다. 가격은 400만원 이상. 애플은 새로운 플랫폼의 컴퓨터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6일(현지시각) 본사가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선보였다.

MR 헤드셋은 애플워치 이후 9년만에 선보인 야심작이다. MR은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친 증강현실(AR)을 확장한 개념으로, 현실과 가상 간에 상호작용을 하도록 하는 기술을 뜻한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표현했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 시작되는 것이라고도 표현했다.

컴퓨터나 아이폰에서 했던 기능을 3차원 공간에서 구현한다는 뜻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콘텐츠를 실제 세계에 섞이도록 하는 고도의 딥 테크놀로지”라며 “완전히 새로운 AR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AFP]

스키 고글 형태의 비전 프로는 이용자가 손과 눈, 음성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센서를 갖췄다.

자동으로 실행되는 수십만 개 기존 아이폰 및 아이패드 앱에 접속할 수 있다.

비전프로를 쓰고 페이스타임 통화를 하면 이용자 모습이 실물 크기의 디지털로 재현된다. 또 이용자의 표정이나 손짓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식이다.

영화를 관람하게 되면 화면을 100피트(30m)만큼 넓게 확장해 첨단 공간 음향 시스템을 갖춘 개인 영화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AFP]

아이클라우드(iCloud)에서 사진 보관함에 접속하면 사진과 영상을 미세한 디테일까지 보여주고 선명한 색상의 실물 크기로 체험할 수 있다.

비전 프로는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3499달러(약 456만원)에 판매된다. 외장형 배터리를 사용할 시 최대 2시간 동안 쓸 수 있다.

쿡 CEO는 "오늘은 컴퓨팅 방식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며 "맥(Mac)이 개인 컴퓨터를, 아이폰(iPhone)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애플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AFP]
팀 쿡 애플 CEO [AFP]

애플은 원래 애플 글라스로 스마트폰 주요 기능을 대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에 따라 현재 출시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번에 선보인 비전프로와 관련, 애플은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헤드셋이 아닌 착용하는 컴퓨터라는 데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하지만 정작 비전프로의 주요 기능은 가상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가상현실 시장이 아직 경쟁력을 입증받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이미 메타도 작년에 10조원 이상 투자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투자 규모를 대폭 줄이는 움직임도 보인다.

애플 역시 MR 헤드셋 출시 첫해 판매 예상치를 당초 300만대에서 90만대로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400만원 이상의 가격도 개인 구매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란 평가다.

가상현실을 다룬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예고편 [공식영상 캡쳐]

다만, 아이팟 등에서도 초반 혹평을 딛고 결국 시장을 선도했던 만큼 비전프로 역시 시장 반응을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거대한 애플 충성층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애플 외에도 메타나 삼성전자 등도 가상현실이나 확장현실 등을 겨냥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는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XR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8억 달러(약 18조원)에서 연평균 32% 성장, 2026년엔 약 509억 달러(약 66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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