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비싼 5G 돈 아까워 못 쓰겠어요” 0원 요금제로 ‘우르르’ 몰린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오락가락 5G 폰 뭐하러 돈 내고 쓰나요?”

지난달 7만6000여명이 이동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탔다. 통신3사의 5G 중간요금제 출시에도 불구하고 알뜰폰 업계의 ‘0원 LTE 요금제’ 공세에 밀린 것이다. 5G의 체감 속도가 LTE와 다르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0원 LTE 요금제가 등장하자 이같은 상황이 빚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수가 11만751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수는 4만692명. 지난달 통신 3사→알뜰폰 번호 이동 가입자수에서 알뜰폰→통신 3사 번호 이동 가입자수를 제한 알뜰폰 가입자수는 7만6821명. 알뜰폰 업계가 통신 3사로부터 빼앗아온 가입자인 셈이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를 이동한 순 가입자수는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월 6만3012명, 4월 6만5098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에는 전월 대비 무려 1만명 이상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증가세가 일부 알뜰폰 업체의 ‘0원 요금제 프로모션’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토스모바일을 비롯한 유니컴즈, 아이즈비전, 스마텔, 에르엘 등 일부 알뜰폰 업체들은 앞다투어 LTE 요금제 0원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짧게는 5개월, 길게는 1년 가량 무료로 LTE 요금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급기야 토스모바일이 데이터를 다 쓰지 못할 시 남은 양에 따라 요금을 돌려주는 ‘데이터 캐시백’까지 출시하며 가입자가 폭증, 당초 보름간 진행하려던 해당 요금제 판매가 조기 중단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같은 달 이통 3사도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모았지만 LTE 0원 요금제는 이기지 못했다. 지난달 알뜰폰에서 4만692명의 가입자를 데려오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안정한 5G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이 알뜰폰 업계로의 이탈을 가속화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통신3사의 지난해 5G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기준으로 평균 896.1Mbps로, 같은 기간 LTE 평균 속도(151.9Mbps)보다 6배 이상 빨랐다.

그럼에도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5G 관련 통신분쟁 신청 건수는 526건으로 전년보다 281건 늘었다. 5G가 서비스되지 않는 음영지역에서는 LTE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데 따른 불만이 적지 않았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