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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경영선언’ 30년 삼성…‘8만전자’ 향한 주가도 새 역사 쓸까 [투자360]
이건희(왼쪽) 삼성그룹 선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캠핀스키 호텔. 전 세계 수백명에 달하는 삼성 임원을 불러 모은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은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선언했다. 훗날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계기라고 평가받게 된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이다.

재계에 따르면 오는 7일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30주년을 맞는다. 당시 세탁기 불량 부품을 칼로 깎아 조립하는 것을 보고 격노한 이건희 회장은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며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1995년에는 구미사업장에서 불량 휴대전화 15만대를 소각하는 '화형식'을 하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양(量)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질(質)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 방향을 선회하는 계기가 됐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삼성'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신경영 선언' 이듬해인 1994년 세계 최초로 256메가 D램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1996년 1기가 D램을 개발하며 반도체 선두 기업의 토대를 닦았다.

삼성의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는 올해 삼성의 대표 상장사인 삼성전자의 주가도 예사롭지 않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말만 해도 5만5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달 7만원을 돌파, 600만 삼성전자 주식 투자자들의 마음을 기대에 부풀게 하고 있다.

지난 2일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1.8%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주가 상승세를 보이자 이와 연동해 오름세를 보여 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증시 상승 분위기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5일 ‘반도체,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000년 이후 최대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머니무브(1일 현재 10조5000억원 순매수, 코스피 전체 순매수의 78%)’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삼성전자 30.6%, SK하이닉스 47.1%, 마이크론 38.2%) 대비 덜 올랐고, 파운드리 사업가치 환차익(원화강세) 등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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