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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항공·해양’관문 인천 영종에 국립 특수목적 공공병원 설립 제안 ‘주목’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하나 없는 ‘의료취약지’
수년간 추진된 서울대병원 영종 유치 사실상 ‘물 건너가’
항공·해양재난 대비 위해 ‘국립항공·해양병원’ 설립 필요
인천국제공항.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종합병원 하나 없는 ‘의료취약지’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공항과 해양의 특수성을 띤 국립 ‘특수목적 공공병원’이 들어서야 한다는 지역주민의 제안이 주목되고 있다.

이는 인천광역시가 지난 몇년 동안 추진하고 있는 영종 내 국립 서울대병원 유치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한,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이어서 타 지역에 있는 경찰·소방·법무·보훈병원 등처럼 특수목적 공공병원 설립에 대한 당위성 제안이 더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영종국제도시 주민에 따르면 지난 1일 영종 하늘문화센터에서 열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주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글로벌 시민협의회(영종분과협의회)’에서 국립 특수목적 공공병원 설립 추진이 제안됐다.

영종 주민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도시를 포함한 인천은 대한민국 관문인 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특수지역으로, 항공 및 해양 사고와 감염병 대비를 위해서라도 특수목적 공공병원인 가칭 ‘국립항공·해양병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대한민국 관문지역 인근에는 종합병원 하나 없어 보건의료 안전망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주민은 유사 시 발생할 수 있는 항공 및 해양 사고에 대한 신속한 처리와 해외 입국장 감염관리 취약 등 초기 대응 체계를 강화해 ‘팬데믹’ 현상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발생한 항공기 착륙 직전, 비상구 출입문을 여는 사고처럼 인천국제공항은 수많은 항공기가 이·착륙을 하는 허브 공항으로서 항공기 사고확률이 더욱 크기 때문에 만약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대형 의료기관이 없어 응급환자들의 생명유지를 보장할 수 없다.

또한 일평균 20만~50만명의 유동인구를 위해서라도 영종은 국가 필수 의료기관 설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타 지역의 경우 특수성을 띤 ▷국립법무병원(공주) ▷국립소방병원(음성) ▷국립경찰병원(서울) ▷국립암센터(고양) ▷교통재활병원(양평) ▷중앙보훈병원(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등) 등 국립 특수목적 공공병원이 있다.

따라서 군, 산재, 보훈, 원자력, 법무, 경찰, 소방 등으로 규정돼 있는 공공보건의료 관련법 특수 공공의료 조항에 ‘항공’ ‘해양’을 포함해 공항과 항만지역을 위한 국가 필수의료 진료와 응급의료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민은 주장하고 있다.

김요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인천시가 수년간 국립대병원을 영종에 유치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어, 그 대안으로 타 지역 사례처럼 국립 특수목적 공공병원 설립 제안이 오히려 당위성과 설득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이 제안은 정부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인천경제청은 인천시와 검토·협조해 추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주민 제안은 일리 있다”며 “외국의 사례를 찾아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외국의 경우 일본 하네다국제공항 배후 주변에는 11개의 종합병원이 있다. 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8개 ▷카타르 하마드국제공항 7개 ▷일본 나고야국제공항 6개 ▷독일 뮌헨국제공항 5개 ▷홍콩국제공항 4개 등 공항 배후지역 인근에 종합병원이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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