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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해저케이블’ 일감 지구 5바퀴 감을 수준” 전선업계 들썩 [비즈360]
친환경 트렌드로 해상풍력 조명 받아
약 30년간 해저케이블 설치량 23만㎞ 예상
LS전선 해저케이블 수주 속도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임해 공장 건설 진행
LS전선 해저케이블 생산현장 [LS전선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해상풍력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향후 전 세계에 설치될 해저케이블이 20만㎞를 넘는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구둘레(4만㎞)를 5바퀴 이상 돌 수 있는 길이다. 해저케이블 성장성이 높게 예측되면서 국내 전선업계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4일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9GW(기가와트)에 그쳤던 글로벌 해상풍력 신규 설치량은 2030년 5배 이상 성장한 46GW에 이를 전망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해상풍력은 육상풍력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다.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 육상풍력에 없는 추가적인 설비가 필요해서다. 하지만 해상풍이 육상풍보다 속도가 빨라 발전효율이 높고, 바다에 대규모 발전단지를 구축하기 용이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해상풍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 정부는 2021년 해상풍력발전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30GW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이다. 우리나라도 현재 6654㎿(메가와트)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발전사업허가 취득을 마친 상태이다.

해상풍력발전 시장 성장으로 해저케이블 수요는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육지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해저케이블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BNEF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누적 설치량이 지난해 1만6000㎞에서 2050년 24만5000㎞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약 30년간 추가로 설치될 해저케이블 길이가 약 23만㎞에 달하는 걸 의미한다. 이는 지구둘레를 5바퀴 이상 돈 거리이다.

이에 국내 전선업체들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저케이블 제조와 시공까지 일괄 공급이 가능한 LS전선은 지난달 26일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대한 장화현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892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착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전선 제공]

지난달 초에는 강원도 동해시에 해저 4동 공장을 준공했다. 1900억원을 투자해 준공된 이 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전용 생산시설이다. 공장 준공으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은 이전보다 1.5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4월에는 해저케이블 전문 시공업체인 KT서브마린의 1대 주주로 등극했다. KT서브마린은 포설선(해저 전선 설치에 사용되는 전문선박)을 보유한 만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LS전선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초고압케이블에 주력했던 대한전선도 해저케이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재 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대규모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과 사업 기회를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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