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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소에 사람들이 돌아온다” 수주 낭보에 인력규모도 반등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한 때 수주 부진에 따른 인력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던 조선사들의 임직원 규모가 최근 반등하기 시작했다.

HD현대의 경우 1년 만에 500명 가까이 증가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수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조선사들은 자율주행 선박으로 대표되는 신기술 개발을 위해 추가 인력 확보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임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1만6718명으로, 지난해(1만6249명) 같은 기간보다 469명 늘었다. 2021년 1분기 1만6676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그 다음 해 427명 감소했지만,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화오션 임직원 수(각 년도 1분기 기준)도 2021년 8779명에서 지난해 8645명으로 감소했지만, 1년 만인 올해 43명 늘어난 8688명을 기록했다.

HD현대, 한화오션과 달리 삼성중공업(조선 분야 기준, 2021년 9774명→2022년 8855명→2023년 8781명) 임직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감소폭(-919명→-74명)은 줄어들고 있다.

오랫동안 이어진 수주 부진으로 조선소를 떠나는 사람은 한동안 끊이지 않았다. 선박 건조 인력은 물론 연구개발(R&D) 인재들도 반도체 공장 등으로 옮겼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수주로 조선소 도크들이 차기 시작하면서 전체 인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현재 2026년까지 일감을 확보했다.

수주 행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HD현대 조선 3사는 현재까지 총 93척, 114억20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목표액(157억4000만달러)의 73%를 상반기에 조기 달성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주요 조선사의 협력사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협력사들은 올해 1분기에만 580명 규모의 이주 노동자를 채용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협력사도 각각 50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뽑았다.

하지만 조선사들은 여전히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채용 노력, 정부의 지원으로 인력 부족 문제의 심각성은 지난해 말보다 완화됐지만, 과거 조선업 호황 시기와 비교했을 때 인력 규모는 여전히 적다”고 했다. 특히 R&D를 진행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은 조선사 대신 반도체, 배터리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조선사들은 인력 확보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수주한 물량을 제때 건조하는 것은 물론 무인·자율주행 선박 등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인력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31일까지 연구 분야에서 일할 신입·경력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특화 기술인력 1000명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스마트선박 기술 70명 ▷스마트선박 전기 17명 ▷스마트선박 기계 13명 등 총 100명의 교육생이 수료했다.

최근 인수절차가 마무리된 한화오션은 다음달 연구, 설계 등 전 직군에 걸쳐 채용을 나설 계획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인수가 논의되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많은 인력이 경쟁사로 유출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월 신입·인턴 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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