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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노벨상’ 호암시상식 참석한 이재용 회장…“국가 기초과학 강화에 앞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2023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호암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과학 분야 시상 확대를 제안하는 등 국가 기초과학 지원 확대 창구로서 호암재단의 호암상을 각별히 챙겨왔다. 익명 기부를 선호하는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2년 연속 기명 기부를 한 곳이기도 하다.

이재용 회장은 1일 오후 4시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진행된 ‘2023년도 제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번 호암시상식 참석은 지난해 회장 취임 후 맞이한 첫 삼성호암행사다. 오후 3시 40분께 도착한 이 회장은 참석 소감 및 재단 기명 기부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묵묵히 입장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해외 출장 중인 경영진을 제외한 삼성 사장단 50여명이 총출동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2023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이끌고 있는 경계현 DS부문장은 반도체 시장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소 지으며 입장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등이 연달아 참석했다. 이밖에도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등 약 250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재계는 이 회장의 참석에 대해 국가 경쟁력 제고라는 선대의 철학을 계승·발전하고, 삼성의 ‘뉴 리더’로서 사회와 ‘미래동행’ 의지를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삼성은 공학·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되는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재용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 2021년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이 회장은 삼성호암과학상을 세분화함으로써 국가 기초과학 육성 측면에서 삼성호암상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2023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삼성은 삼성호암상 외에도 미래기술육성사업 및 산학협력을 통해 기초 과학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760개 이상의 과제에 연구비 약 1조원을 지원했으며, 삼성이 지원한 연구 과제 관련 논문이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국제 학술지에 다수 게재됐다. 국내 대학들의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위해 산학협력에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들과 함께 계약 학과 등을 운영하며 국가 R&D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이 수여됐다.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이 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조성진 피아니스트 대리 수상),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추성이 공동대표, 박용준 회장 [삼성문화재단 제공]

행사 전 과정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예술상 수상은 수상자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해외 공연 일정으로 스승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리 수상했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교수는 “묵묵히 한가지 연구주제에 몰두하는 후배 과학자들에게 저의 수상이 조그만 격려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함께 진리 탐구와 인류문제 해결의 길을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소상소감을 전했다.

공학상 선양국 교수는 “젊은 과학자들이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우직하게 연구해 미래 먹거리들을 만들고, 과학기술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이는 결과를 많이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며 “자신의 연구분야에 확신이 들었다면 긴 호흡으로 멀리 바라보라”고 말했다,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더욱 정진해 나가라는,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용기를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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