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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직격탄 10대 저축銀 순익 96% ↓
1분기 실적...4곳은 적자전환
조달 이자비용 급격하게 늘어

올해 1분기 10대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96% 가량 급감했다. 자산 규모 상위 10곳 중 4곳은 적자에 빠졌다.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조달비용이 상승한 영향이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위 저축은행(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총 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399억원)보다 2307억원(-96.2%)이나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253억원, -350.5%), 애큐온저축은행(-203억원, -291.5%), 상상인저축은행(-175억원, -178.8%), 다올저축은행(-29억원, -118.7%)은 1년 전 흑자였으나 1분기 순이익이 100% 이상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SBI저축은행(37억원, -95.9%), 웰컴저축은행(81억원, -70.0%), 모아저축은행(51억원, -57.5%), 한국투자저축은행(137억원, -20.3%), 신한저축은행(70억원, -17.6%) 등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유례 없이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나 저축은행업계의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10대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순이익(376억원, 40.8%)이 늘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채권 매각에 따른 충당금 환입 효과와 함께 보유 중인 유가증권 배당금 수익이 1분기 실적에 단기적 요인으로 반영됨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이익은 줄었지만 규모는 커졌다.

1분기 말 기준 10대 저축은행의 총자산 합계는 71조7598억원으로 1년 전(64조9399억원)보다 6조8199억원(10.5%) 증가했다. 모아(-9.2%), 상상인(-3.9%), 페퍼(-3.5%)는 자산이 줄었으나 한국투자(28.7%), OK(15.9%), SBI(14.2%) 등 7곳은 자산이 늘었다.

신한저축은행은 자산이 3조132억원으로 5.7%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 12위에서 1분기 10위로 진입했다.

저축은행들의 자산 증식은 예금 증가에서 주로 기인했다. SBI의 예수부채는 해당 기간 11조9062억원에서 13조6583억원으로 늘어났고, OK(10조5805억→12조3319억원), 한국투자(6조1780억→7조5366억원) 등도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OK의 연체율은 4.07%에서 6.83%로 높아졌고, 페퍼는 2.42%에서 5.82%로 올랐다. 웰컴(2.62→4.42%), 한국투자(2.36→3.61%), SBI(1.38→3.36%) 등도 연체율 상승을 나타냈다. 다만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마련하고 있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저축은행업계의 입장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앞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기준치 이상 쌓는 등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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