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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달러 찍은 엔비디아, 다음은 韓반도체 기업?[엔비디아 1조클럽]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30일(현지시간)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30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00조원)를 넘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직후 7% 이상 급등하며 419달러까지 올라 시총 1조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서며 401.1달러로 마쳐 시총은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 시총 1조달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아마존 등 4개에 불과하다. 메타(페이스북)과 테슬라는 2021년 1조달러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하락한 상태다.

엔비디아는 AI에 필수인 고성능 그래픽저장장치(GPU) 시장을 90% 장악한 기업으로, 챗GPT 등 생성형AI 열풍이 불면서 수혜를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날 AI슈퍼컴퓨팅 서비스 ‘DGX클라우드’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플랫폼 기업으로의 가치 도약을 꾀했다.

시선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선두기업인 한국 반도체업체들로 옮겨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팀 쿨펀 기술 분야 칼럼니스트는 이날 “엔비디아만 AI 광풍을 얻은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도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성장하면 관련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비메모리반도체인 GPU 못지 않게 AI 연산과 저장에 필요한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급증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재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95%를 점유하고 있다.

쿨펀은 “AI 시대가 도래했고 챗봇이나 고성능 프로세스 기업들이 승자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전통적인 메모리반도체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I 열풍과 이에 따른 주가 급등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신중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이후 166% 이상 급등했다. 그럼에도 실적 전망이 함께 뛴 덕분에 주가수익비율(PER)은 종전 70배에서 55배로 오히려 낮아졌다.

하지만 AI 열풍 이전에 반도체 업황에 드리웠던 지속적인 가격인하와 재고 조정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AI 열풍이 한풀 식으면 줄곧 시장을 짓눌러온 인플레이션발(發) 경기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이 다시 기술기업을 압박할 수 있단 우려가 크다.

이날 중립성향인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고 확신하려면 수요가 냉각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은 1년 전보대 4.4% 상승해 3월(4.2%)보다 높았으며 시장 전망치(4.3%)도 웃돌았다.

메릴린치 출신으로 컨설팅업체 세븐스리포트를 설립한 톰 에세예는 블룸버그에 “AI는 큰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높은 금리와 경기압박이란 현실을 어떻게 상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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