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네스트도어[KOZ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 이르기까지, K-팝 보이그룹 세계의 절대강자 하이브에서 신인 그룹이 등장했다. 2020년 엔하이픈 이후 2년 반 만에 내놓은 그룹이다. 데뷔 전부터 뮤직비디오를 세 편이나 공개하며 ‘옆집 소년’처럼 ‘친근하게’ 다가선 보이 넥스트 도어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지코가 수장으로 KOZ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첫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데뷔 싱글 ‘후!’(WHO!)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성호·리우·명재현·태산·이한·운학 여섯 멤버로 구성된 그룹이다.

KOZ는 “여섯 멤버가 ‘옆집 소년들’처럼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일상의 다양한 감정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표현할 것”이라는 그룹의 정체성을 설명하며, 팀의 색깔을 ‘심풀니스’(SIMFULLNESS·단순함에서 찾는 충만함)로 정의했다. 기존 K-팝 보이그룹의 콘셉트와는 정반대다. 강렬하고 압도적인 세계관 대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쪽을 택한 셈이다.

멤버들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보이넥스트도어는 ‘옆집 소년들’이라는 의미를 담았는데, 일상의 이야기를 우리만의 음악으로 솔직히 이야기하는 팀”이라며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이 어울리는 팀”이라며 “언제나 대중과 팬 곁에 늘 함께하는 그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이네스트도어[KOZ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싱글 ‘후!’에서도 직관적인 가사와 쉬운 음악을 들고 나왔다. 록 기반 틴팝 ‘돌아버리겠다’, 힙합 댄스곡 ‘원 앤드 온리’(One and Only), 미디엄 템포 팝곡 ‘세레나데’(Serenade) 세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전략으로 치면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뉴진스와 닮았다.

명재현은 “우리는 듣기 편안한 음악을 바탕으로 보는 재미가 있는 음악을 추구했다”며 “우리 일상생활의 화법과 제스처를 음악에 그대로 녹여냈다. 그런 음악이 우리와 잘 어울리는 것이 포인트”라고 했다.

세 곡의 뮤직비디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됐다. 주택가, 캠퍼스, 길거리, 패스트푸드점 등 이국적인 풍경과 멤버들의 풋풋한 매력이 조화를 이룬다. 명재현은 “‘세레나데’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롱테이크 기법을 처음 시도해봤는데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며 “로스앤젤레스 길거리에서 카메라를 따라가며 춤을 췄는데, 따뜻한 햇빛 덕에 예쁘게 영상에 담겨서 좋았다”고 했다.

신인그룹답게 목표와 패기는 당차다. 당연히 ‘신인상’과 ‘차트인’이 목표다. 성호는 “멤버들이 모두 똑같이 이야기하는 게 신인상”이라며 “인생에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 운학은 “우리 노래가 연간 (음원) 차트에 들고, 2023년을 휩쓴 음악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