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주일만에 태풍탓 ‘괌옥’ 탈출한 관광객들…“지옥의 밤 끝났다”
태풍 '마와르' 영향으로 괌에 고립됐던 한국 관광객들이 괌 국제공항 운영 재개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가족과 함께 괌 관광을 하고 돌아온 30대 A 씨는 "여러모로 잊지 못할 경험들을 하고 왔다"고 했다. A 씨는 대한항공 KE8422편을 타고 와 30일 0시20분께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도착했다.

태풍 '마와르' 영향으로 괌에 고립됐던 한국 관광객들이 괌 국제공항 운영 재개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

지난 22일(현지시간) 괌 국제공항이 폐쇄되고 일주일만인 전날 오후 8시48분께 내국인 승객 188명을 태운 진에어 LJ942편이 인천공항으로 왔다. 탑승객들은 "착륙하자마자 웃음과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고 했다. 오후 11시51분 대한항공 등 29일에만 민항기 5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로 인해 현지에 발이 묶였던 한국 관광객둘이 괌 국제공항 운영 재개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

태풍 마와르로 인해 사실상 괌의 숙소에서 고립됐던 이들은 썩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하고 왔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물과 생필품 등이 떨어지고 때로는 잠을 잘 곳조차 마땅치 않았다는 이들 등은 현장에서 서로 나누고 배려하는 시민의식을 느꼈다고 했다.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로 인해 현지에 발이 묶였던 한국 관광객둘이 괌 국제공항 운영 재개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

실제로 현지에선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 등이 꾸려졌다. 서로 상황을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였다. 관광객들은 채팅방에서 호텔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마트와 주유소의 운영 여부 등 정보를 공유했다.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로 인해 현지에 발이 묶였던 한국 관광객둘이 괌 국제공항 운영 재개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

이런 가운데 일부 호텔은 평소보다 숙박비를 올리는 등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태풍 '마와르' 영향으로 괌에 고립됐던 한국 관광객들이 괌 국제공항 운영 재개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

외교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한국에서 괌으로 출발한 우리 국적기는 총 11편이다. 가장 먼저 인천공항에 도착한 진에어를 시작으로 대한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 등 항공편이 30일까지 약 2500명을 수송한다.

4등급 '슈퍼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의 미국령 괌을 강타한 25일(현지시간) 나무들이 강풍에 꺾여 거리에 쓰러져 있다. 괌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나 강풍과 폭우로 인한 단전·단수가 이어져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

한편 '슈퍼 태풍' 마와르가 지난 23~24일께 괌을 덮치면서 한국인 관광객 3400여명이 현지에 고립됐다. 대부분은 단전과 단수, 생필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날아간 간판, 휘청이는 나무 등 재난 영화 속 장면이 이어졌다"고 했다. 또 다른 40대 B 씨는 "날이 험악할 때는 지옥의 밤이 아닐까 했다. 그 순간이 끝나 다행"이라고 했다.

시속 241㎞의 돌풍을 동반한 '슈퍼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의 미국령 괌을 강타한 25일(현지시간) 한 자동차가 투몬 만의 침수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나 전체 5만2천 가구·상업시설 중 1천 곳에만 전기가 공급되는 등 단전 및 단수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전했다. [연합]

마와르는 4등급(카테고리 4)의 슈퍼 태풍이었다.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