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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료 급등한 호주, 저소득층은 소득 절반 주거비로 지출

호주 한 주택가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서 유학생과 이민자가 몰리고 있는 호주의 주거비 부담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의 경우 월 소득의 절반을 주거비로 지출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현지시간 29일 호주 ABC 방송은 호주뉴질랜드은행(ANZ)과 부동산 정보회사 코어로직이 최근 발표한 주택 보고서를 바탕으로 중위 소득의 가구가 임대료로 전체 소득의 30.8%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소득 수준 하위 25%인 가구의 경우 소득의 51.6%를 임대료로 지출해야 했다. 소득이 낮을 수록 임대료 상승의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호주의 경우 2020년 3월 이후 각 주의 수도 지역 임대료는 24.4% 올랐고, 교외 지역의 임대료는 28.8% 상승했다. 반면 지난달 기준 전국의 공실률은 1.1%에 불과하다.

이는 공급 부족과 수요 급증이 맞물린 결과다. 지난 1년 동안 호주의 건축 자재 가격이나 인건비, 금리는 모두 크게 올랐지만, 신규 주택 공급은 크게 줄었다. 호주통계청(ABS)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 주택 승인은 1만2611건으로 1년 전보다 21.5% 급락했다.

반면 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서 유학생 등 이민자가 돌아와 임대 주택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었다.

펄리시티 에밋 ANZ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한다는 것은 다른 소비를 위해 쓸 수 있는 돈이 거의 없다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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