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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다 큰일난다” 절대강자 ‘네이버’ 초유의 사태…20년만에 무슨일이
네이버 사옥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진짜 위기다”

20년간 국내 검색시장 절대강자였던 네이버의 점유율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네이버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구글이 급속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네이버 내부에서도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국내 검색엔진 시장의 규칙을 바꿔놓고 있다. 네이버의 점유율을 구글이 빼앗아가고 있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검색시장에서 네이버는 55.2%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64.8%)보다 점유율이 무려 9.6%포인트나 감소했다. 2위인 구글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6.8%에서 35.3%로 크게 뛰었다. 네이버와 구글간 격차는 19.9%포인트다. 지난해 말 38%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절반 수준으로 좁혀졌다.

네이버도 점유율 급락을 초유의 상황으로 보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확산되며 검색 시장에 지각변동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신사옥 [사진 네이버]

구글은 대화형 AI 챗봇 ‘바드’를 출시한 데 이어 AI 챗봇을 결합한 새 검색엔진을 구축 중이다. 단조롭던 기존 검색창을 초개인화·대화형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바드는 한국어 실력까지 끌어올려 네이버와 카카오를 긴장시켰다.

국내에서 만년 4위에 머물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픈 AI의 생성형 AI ‘챗GPT’를 빙을 통해 쓸 수 있게 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국내 포털이 구글 등 미국업체에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 빅테크 기업들간의 검색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가 네이버에 대한 규제에만 지나치게 몰입돼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국은 구글 등 자국의 빅테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관련 규제안을 폐기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발의한 플랫폼 처벌 법안도 모두 폐기됐다.

업계 전문가는 “정치적 논쟁이 맞물려 지원보다는 포털 규제에만 너무 쏠려 있다”며 “이러다가 국내 포털 시장이 외산에 장악되는 사태가 올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점유율이 급락하자 네이버는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검색 디자인과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 네이버는 검색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바꿔 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검색 환경을 체감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화형 챗봇인 AI의 등장으로 검색 시장이 격변기를 맞으며, 국내 포털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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