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음식 배달비 1만원, 말이 돼?” 배달비 ‘O원’ 등장, 결국 난리났다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음식 배달비 너무 비싸다 싶더니”

비싼 배달비에 대한 원성이 커지면서 배달비 ‘O원’을 내건 배달앱이 잇따라 등장, 이용자를 폭발적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2000원 안팎이던 배달비가 최근 5000~6000원, 심지어 일부 지역은 1만원까지 치솟는 등 기존 배달앱들의 비싼 배달비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이를 파고 들어 공동 배달이나 거리 제한을 통해 무료 배달을 실현하고 있다.

‘배달비 없는 배달음식 서비스’를 표방하며 등장한 배달앱 두잇은 올들어 이용자가 3배나 늘어났다. 현재는 관악구, 동작구, 금천구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할수 있는데, 서울 4개동 인구의 약 20%를 이용자로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쟁쟁한 배달앱 사이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배달비 0원을 실현하기 위해 두잇은 묶음 배달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변 이웃 3명의 주문을 함께 접수해 무료로 배달하는 방식이다. 3명이 모이지 않아도 주문 후 10분이 지나면 조리를 시작한다. 배달비 무료 혜택은 그대로다.

배달비에 민감한 이용자를 겨냥해 무료 배달앱 ‘먼키앱’도 등장했다. 먼키는 배달 가능 거리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배달비를 해결한다. 매장별 배달 가능 거리를 설정하고 이에 해당하면 배달비를 받지 않는다. 무료 배달 주문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무료 배달로 인한 매출도 40배나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기존 배달앱들도 앞다퉈 이용자를 붙들어 매기 위한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비슷한 동선에 있는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알뜰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알뜰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달비는 2000원 안팎으로 내려간다. 배달비 인상 전 수준이다.

요기요는 월 9900원을 내면 ‘배달비 무료’ 혜택을 무제한 제공하는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1만7000원(최소 주문금액) 이상 주문시 배달비가 공짜다. 요기요측은 “고객들이 ‘배달요금 무료’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수 있게 하기 위해 구독서비스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쿠팡 구독 서비스인 와우멤버십과의 연계 할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와우멤버십 고객이 제휴 식당에서 주문하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배달비는 그대로지만, 총 결제금액은 줄어든다. 와우멤버십 구독료는 월 4990원이다.

한편 배달비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배달앱 이용자 수가 1년 전보다 40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조사 기관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4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926만명으로 전년 동기(3321만명) 대비 11.9%나 줄었다.

코로나 때 배달앱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외식으로 돌아섰고 치솟은 배달비에 염증을 느낀 고객들은 포장이나 집밥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배달앱에 지웠다는 고객은 “비싼 배달비 때문에 주위에서도 배달음식 끊은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배달 음식을 줄었다는 응답자의 80% 이상이 ‘배달비가 비싸져서’라고 답했다.

par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