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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임 광복회장에 이종찬…“경험·연륜으로 광복회 정상궤도 찾겠다”
오는 6월부터 2027년 5월까지 4년 임기 수행
“광복회 빚더미 빠져 허덕…최악의 위기상황”
광복회는 25일 정기총회를 열고 제23대 광복회장 선거를 통해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을 제23대 광복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광복회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종찬(87) 전 국가정보원장이 신임 광복회장으로 당선됐다.

독립유공자 후손단체인 광복회는 25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23대 광복회장 선거를 진행한 결과 이종찬 후보가 참석 총회구성원 209표 중 최다득표인 98표를 획득해 새로운 광복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작년 2월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횡령 의혹으로 물러난 이후 지도부 구성에 난항을 겪은 광복회는 16개월여 만에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 신임 광복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 1일부터 2027년 5월 31일까지 4년이다.

1936년 출생한 이 광복회장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이자 역시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이규학 선생의 자녀다.

육군사관학교(16기)를 졸업한 뒤 서울 종로에서 11대부터 14대까지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정무장관과 김대중대통령직 인수위원장, 국정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2019년에는 광복회 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 광복회장은 현재 광복회에 대해 설립 이후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규정하면서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정부는 광복회를 위험수위에 놓여 있는 단체로 인식하고 있다”며 “광복회가 언제까지 공법단체 위상과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복회를 정상적으로 유지조차 못하고 빚더미에 빠져 허덕이게 만들고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웠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며 “우리 모두 다 같이 반성하자”고 촉구했다.

이 광복회장은 계속해서 “당장 시급한 발등의 불을 끄고 자구책을 마련해 특단의 각오로 광복회 운영쇄신을 강구해야 한다”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기회는 항상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광복회는 최악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만들어야 할 마지막 절체절명 순간에 놓여 있다”며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파산한 광복회에 대해 책임을 묻고, 단죄하는 일이 아니다.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것은 회원 모두의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자세로 하루빨리 광복회를 본연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이 기회다. 우리 모두 한 몸이 돼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강력한 긴축경영과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집행으로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 광복회장은 그러면서 “광복회장 자리는 회원과 유족을 위해 헌신하는 명예직이다.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돈 버는 직은 더더욱 아니다”며 “회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심부름꾼으로서 열심히 봉사하는 자리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궤도를 이탈한 광복회가 정상궤도를 찾아 힘차게 달려 갈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광복회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돼 싹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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