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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대로 못 해 먹겠다” 비대면진료 업체, 사업 종료 ‘선언’
사업 종료를 결정한 남성 비대면진료 중개, 약 배송 업체 썰즈.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법을 위반할 수는 없지 않나.”

정부가 다음 달부터 진행될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에서 ‘초진’과 ‘약 배송’을 사실상 불허키로 결정하면서 사업 종료를 선언한 업체가 나왔다.

앞서서도 원격의료산업협의회를 중심으로 비대면진료 업체들은 초진과 약 배송 등을 제외할 시 ‘망할 위기’라고 우려 했는데, 이들의 호소가 현실이 된 셈이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비대면진료 업체 중 한 곳인 썰즈가 이달 27일을 끝으로 사업을 종료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약 배송이 안 되니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멈추는 것으로 안다”며 “불법을 저지르면서 회사를 운영할 수 없는 노릇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썰즈는 남성 비대면진료 중개, 약 배송 업체다. 총 8명의 직원이 사업을 운영해 왔으나, 보건복지부가 지난 17일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방향을 밝힌 지 불과 ‘일주일’만에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비대면진료가) 제도적으로 올해 안에 좋게 풀릴 때라야 업체들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초진, 약 배송 등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썰즈는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 서비스가 곧 종료된다”며 마지막 진료일 가능일은 5월 27일이라고 공고했다.

공고문에는 “5월 27일까지는 정상적으로 진료 및 약 배송이 가능하니 진료가 필요한 분들은 금주 중 진료 신청 완료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초진, 약 배송 등을 제외한 채 진행될 경우, 썰즈와 마찬가지로 사업 중단을 선언하는 업체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썰즈 외에도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을 전환하는 업체들도 적잖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망할 위기’라는 게 괜한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이날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비대면진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0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3661만건 이상, 1397만명 이상이 이용했다. 그럼에도 의료사고는 ‘0건’이었다.

협회는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비대면진료의 시범사업이 그간 이뤄졌던 모든 국민 대상이 아닌, 일부 국민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며 “기업들은 이런 시범사업이 사실상 사형선고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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