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새 회계기준(IFRS17)이 처음 적용된 올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회계기준 전환에 따른 효과를 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생보사 빅3(삼성·한화·교보)의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 기준) 합산치가 1조6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조2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9.8% 증가한 수치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7068억원으로 1년 전(2684억원) 대비 163.4% 폭증했다. 교보생명도 전년동기의 2727억원에서 5003억원으로 2배 가까이(83.5%) 성장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42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로는 11.8% 감소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997.1% 점프한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IFRS17 도입 효과와 신계약 확대로 보험 영업 수익이 증가하고, 최근 금리 하락에 따라 투자 수익이 개선된 점이 1분기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미래 수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계약서비스마진(CSM)도 견조했다. 1분기 신계약에 따른 CSM(별도 기준)은 삼성생명 8460억원, 한화생명 5716억원, 교보생명 3648억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손보사들도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삼성화재가 1분기에 역대 최대인 61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DB손해보험 4060억원, 메리츠화재 4047억원, 현대해상 3336억원, KB손해보험 2538억원을 벌어들였다.
한편,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DB생명보험과 KB라이프생명 등 보험사 4곳에 대한 수시 검사 등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으며, IFRS17과 관련한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실손보험 손해율과 무·저해지보험 해지율에 관한 기초가정에 대해서는 이달 중 세부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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