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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인상 철회’ 부담됐나…CJ제일제당, 1분기 영업익 59%↓
[CJ제일제당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도 소비 침체와 원재료·인건비 부담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매출(대한통운 제외 기준)은 지난해 대비 2.1% 증가한 4조408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8% 감소한 150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 감소의 배경으로 내수 소비 부진과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가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7조712억원, 영업이익 2528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2023년 1분기 실적 [CJ제일제당 제공]

식품사업 부문에서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2조7596억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 감소한 13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원가부담 심화로 영업익이 감소했지만 해외지역 수익성 호조로 감소폭을 일부 만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원가부담 심화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던 중 올 3월 잠시 보류한 상태다. CJ제일제당은 1월부터 장류 등의 가격을 10%대 인상한다고 발표한 후 2월부터 채널별 가격 인상을 진행해 오던 차였다. 식품업계는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해 왔는데 당시 CJ제일제당을 포함한 풀무원, 하이트진로 등 식품업계에서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 가격 인상을 철회하거나 보류했다.

단,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50% 이상 늘었다. 전체 식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확대됐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사업 국가에서 비비고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비용 구조·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국가별로는 GSP(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 매출이 미국에서 약 30% 늘었고 유럽에서도 41%의 매출 성장이 발생했다.

사료첨가용 아미노산이 주력인 바이오사업 부문은 1분기 매출 8174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축산 시장 불황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데 따른 수요 부진으로 라이신 등 대형 제품의 판매량이 줄고 판가가 하락한 영향이라고 CJ제일제당은 분석했다. 조미소재·미래식품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FNT(Food&Nutrition Tech)사업 부문은 주요 거래처인 식품·조미료 업계의 일시적 수요 정체로 1분기 1745억원의 매출과 5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바이오·FNT사업부문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고수익 스폐셜티 품목 비중은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했다. 양 부문 합산 기준 스페셜티 품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었다. 스폐셜티 품목에는 발린, 알지닌, 이소류신, 히스티딘, 테이스트엔리치, 플레이버엔리치, 시트룰린이 해당한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1분기 6566억원의 매출과 4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축산 부문에서 높은 곡물가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주요 사업국가인 베트남의 양돈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글로벌 확장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식품에서는 GSP품목 중심으로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원가혁신을 추진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혁신제품 및 핵심역량 기반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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