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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도 접는다” 삼성 텃밭까지 노리는 ‘구글의 도발’
5월 자사 폴더블폰 ‘펠릭스’ 첫 공개
6월 출시 예상...갤Z와 정면승부 예고
삼성 혁신기술 적용 갤Z폴드5로 맞불

삼성전자와 끈끈한 안드로이드(OS) 동맹을 구축해온 구글이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시장에까지 진출한다. 스마트워치에 이어 폴더블폰까지. 삼성 텃밭을 구글이 노리고 있다. 구글의 도발로 애플 아이폰에 대항한 양사의 안드로이드 동맹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삼성도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과 구글간의 심상찮은 기류가 흐른다.

19일 업계 및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5월10일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2023’에서 자사 첫 폴더블폰을 공개할 계획이다.

코드명 ‘펠릭스’(Felix)로 알려진 구글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는 외부 화면이 5.8인치, 내부 화면이 7.6인치, 무게가 283g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7.6인치)와 동일한 내부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지만 무게는 20g 더 무겁다.

하지만 구글 내부 문서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4 대비 배터리 지속 시간이 더 긴 것이 강점이다. 24시간 가량 사용이 가능하며 저전력 모드에서는 최대 72시간 동안 배터리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구글이 자체 제작한 텐서G2가 장착될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된 픽셀7 시리즈에 탑재된 것과 같은 칩셋이다. 아울러 텐서 칩셋으로 구동되는 사진 편집 옵션처럼 모든 안드로이드 휴대 전화에서 사용할 수 없는 독점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일은 6월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라인업인 갤럭시Z 시리즈 공개보다 약 2개월 앞서 최신 폴더블폰을 선보이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8월께 폴더블폰 라인업을 소개해왔다. 올해는 이보다 이른 7월 공개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해외 유명 IT팁스터(정보유출가) 존 프로서는 “구글이 픽셀 폴드를 5월 10일 발표한 뒤 같은 날 구글 스토어에서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며 “출시일은 6월 27일, 가격은 1799달러(한화 약 237만원)”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1799달러)와 동일한 출고가다. 한국 출시는 현재로서는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폴더블폰 출시가 사실상 삼성전자에 대한 도발로 보고 있다. 양사 간 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초 구글은 OS(운영체제)를 비롯한 소프트웨어에 사업을 집중해왔지만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픽셀7 시리즈와 함께 자사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를 출시하며, 삼성과 사업영역이 충돌하고 있다. 타깃 시장도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 유럽이다.

출시 3개월만인 지난해 4분기에만 88만대의 픽셀워치를 출하해 전세계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 샤오미, 화웨이 등을 모두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구글의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은 8%를 기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구글은 폴더블폰 공개 후 판매 확대를 위해 기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할인 가격에 보상판매하는 옵션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픽셀 폴드 구매자에게 픽셀워치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오랜 동맹 관계였던 구글이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올해 폴더블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을 비롯해 올해에만 약 15종의 폴더블폰 신제품이 시장에 출시된다.

삼성전자도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선보인다. 신형 갤럭시Z 시리즈는 혁신적인 물방울 힌지(경첩)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물방울 힌지란 제품을 접었을 때 양쪽 디스플레이가 밀착하고,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최소화된 힌지를 뜻한다. 접힐 때 힌지의 축 부분이 물방울 형태로 말린다.

카메라의 화소수는 전작과 동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갤럭시Z폴드5의 경우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비롯한 트리플 카메라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76.9%)로 2위 화웨이(12.9%)를 압도하고 있다. 3위는 오포(3.2%), 4위는 비보(2.4%), 5위는 아너(2.2%)였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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