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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둔화 비웃는 오피스 시장…임대료 13년 만에 최대 상승 [부동산360]
1분기 국내 오피스 임대차 시장 보고서
A등급 오피스 임대료 상승률 8%
신규 오피스 입주, 인플레이션 효과
“공급 부족 이어져 당분간 상승세 계속”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금리상승 여파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A급 오피스 빌딩(사무용 빌딩) 시장은 다르다. 올 1분기 임대료 상승폭이 2010년 이후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가 10일 내놓은 ‘2023년 1분기 국내 오피스 임대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A등급 오피스 빌딩 임대료는 2022년 1분기 대비 평균 8%나 올라 201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는 도심권 오피스의 임차인 이탈과 강남권역 ‘타이거318 빌딩’ 입주 등으로 공실률은 2.3%로 전년 동기대비 0.7%포인트 올랐지만 임대료는 오히려 급등했다. 인플레이션과 새로 입주하는 오피스 빌딩 임대료의 영향 때문이라고 컬리어스는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빌딩이 밀집된 모습 [헤럴드경제DB]

컬리어스에 따르면 금리상승으로 인한 주요 기업에 대한 투자 위축이 국내 A등급 오피스 임차 시장엔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강남권 등 주요지역에서 이사하는 기업들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기업들이 임차공간을 늘리는 모습이 더 목격된다.

예컨대 ‘넥슨 게임즈’는 서울 서초구 마제스타시티1 빌딩에 약 5500㎡ 규모 임차계약을 체결했다. 강남권에서 임차가능한 면적을 찾기 힘든 기업들은 다른 권역으로 이사해 임차 면적을 확대하는 경우도 보인다. 라온시큐어의 경우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 2개 층을 계약했다.

서울 강남권, 도심권, 여의도권 등 주요지역 A급 오피스 빌딩 임대료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컬리어스의 시각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권에서는 올해 공급물량은 없고, 내년에나 백암 빌딩과 센터포인트 강남 빌딩이 강남역 부근에 완공될 예정이다.

다른 권역에선 그나마 공급이 일부 있는데 새로 늘어나는 면적은 사옥으로 쓰일 예정이다. 도심권에는 올 상반기 한국은행 통합빌딩과 KT광화문 빌딩이 공급 예정이고, 하반기 메리츠 사옥이 서울역 부근에 준공되지만 늘어나는 면적은 사옥으로 예정돼 있다.

여의도권의 경우도 상반기 공급 예정인 앵커원 빌딩의 선임차 계약이 체결됐다. 도심권역에 위치하고 있는 유안타 증권이 앵커원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할 예정이다. 하반기 공급예정인 TP타워도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의 선임차 계약이 완료돼 여의도권의 공실률 상승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현주 컬리어스 코리아 리서치팀 이사는 “한국 오피스 임대차 시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임대료 및 관리비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가 나쁘지만 신규 오피스의 한정된 공급으로 임대인이 협상 우위에 있는 임대인 위주의 시장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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