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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뭄에 강풍, 마른 낙엽까지 겹쳐 전국 ‘산불비상’
올해 서울에 10㎜ 넘는 비 딱 한번
산불 국가위기경보 ‘경계’ 격상
지난해 산불 740건, 20년간 최다
2일 오후 종로구 부암동에서 시민들이 인왕산 화재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장기간 가뭄에 높은 낮 기온으로 20% 이하의 습도, 강한 바람까지 겹치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산불이 다발하고 있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는 ‘경계’ 단계까지 격상됐으며 소방청은 이날 오후 1시 20분부로 긴급중앙통제단을 가동하고 직원 비상소집을 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내륙을 중심으로 대부분 지역 습도가 20%를 밑돌고 있다. 현재 서울과 대전 등에 건조경보 등 거의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령됐다.

우리나라가 연일 고기압 영향권에 놓이면서 맑은 날이 이어졌고 이에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비다운 비가 내린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낮에는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습도가 더 낮아진다. 이날도 우리나라는 동해북부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때문에 전국이 맑다.

기상청 수문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은 비가 내린 지 20일이 지났다. 지난달 12일 5.6㎜ 비가 내린 것이 최근 강수다. 인천과 강원 철원·인제·춘천도 1일 기준 최근 무강수일수가 서울과 마찬가지로 20일이다.

서울은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91일간 비가 10㎜ 넘게 온 날이 단 하루(1월 13일 37.3㎜)다. 전국에서 비가 가장 자주 온 제주조차도 올해 강수량이 10㎜를 초과한 날이 모두 합해 일주일 남짓이다.

이날은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졌다. 전국적으로 순간풍속이 시속 35㎞(10㎧)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고 있으며 특히 영남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55㎞(15㎧) 내외인 강풍이 불고 있다.

건조하고 바람도 세게 불면서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오후 3시까지 30건 가까이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인왕산과 북악산에 잇따라 산불이 났다.

물론 날씨가 산불의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나,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산불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앞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산림청이 2003∼2022년 산불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는 740건의 산불이 발생해 20년간 가장 많았다. 피해 면적도 산림 2만4782ha(헥타르)에 달했다.

특히 불에 타기 쉬운 마른 낙엽과 풀이 많고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부는 봄철에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지난해 3월에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 삼척까지 확대돼 산림 약 1만6천ha와 주택 259채가 소실됐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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