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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나는 아직 살아 있다”…기관지염 치료 사흘만에 퇴원
지팡이 짚은 채 신자들과 인사
2일 미사도 집전 예정
프란치스코 교황(두번째)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 후에 부축을 받으며 차량에 오르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기관지염으로 입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86)이 사흘 만에 퇴원했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전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서 바티칸의 교황 관저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하던 피아트 차량 앞자리에 탔다.

교황은 이동 중 차량에서 내려 자신의 쾌유를 기원한 신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기자들과도 짧은 대화를 나눴다. 지팡이를 짚은 교황은 “무섭지 않았다. 나는 아직 살아 있다”고 말했다. 다시 차량에 올라탄 교황은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교황은 간밤에 병원에서 딸을 잃은 부모와 포옹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으며, 팔이 부러진 소년의 깁스에 사인도 했다.

2021년 대장 수술 이후 병원을 떠날 때 언론 접촉을 피했던 것과 사뭇 다른 이번 공개 행보를 두고 교황이 자신의 건강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의료진은 교황이 항생제 치료에 빠르게 반응해 퇴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오는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교황이 직접 집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9일 호흡 곤란을 호소한 뒤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고 호흡기 감염 진단을 받았다. 당시 수요 일반 알현까지 무사히 마쳤던 교황은 차량에 올라탈 때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면서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교황은 21세 때 늑막염으로 폐 일부를 절제한 적이 있으며, 2013년 3월 즉위 이후 지난 10년간 병치레가 잦았다.

일각에서는 건강상 문제로 인해 교황이 사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교황은 지난 2월 인터뷰에서는 사임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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