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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3만→5만원, 이걸 샀어야?” 망한 줄 알았는데…삼성도 꽂혔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기술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줄 알았다” (송재민 엠로 대표)

“포기했었는데…이런날이 올줄 몰랐다” (투자자)

망한줄 알았던 벤처기업이 일을 냈다. 1만원대였던 주가가 순식간에 5만대까지 올라 요즘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때 큰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국내 1위 인공지능(AI)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다.

엠로는 2000년 설립된 이후 20여 년간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한 우물만 판 업체다. 회사 설립은 20년이 됐지만, 코스닥에 상장된 지는 불과 2년이 안됐다.

별 다른 관심도 받지 못했다. 공모가 2만원대에서 시작, 주가가 오히려 1만대로 폭락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설립 이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현 송재민 대표는 자본잠식 상태였던 엠로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봤다. 그러고는 적은 자본금으로 회사를 인수, 대표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회계사 출신인 그가 한국투자파트너스 팀장으로 처음 투자 심사를 담당한 곳이 바로 엠로였다.

송 대표는 “소규모 기업들이 수천억원대 기업공개(IPO)를 하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보면서 기술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오리란 걸 깨달았다”고 했다.

송재민 대표

엠로의 주가는 현재 5만 5300원(13일 기준)이다. 연초 1만원대에서 계속 올랐다.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폭등하면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삼성도 이 회사에 꽂혔다. 삼성SDS가 무려 1118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지분 33.4%를 확보했다. 이 회사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엠로는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적용한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를 선보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AI 기술로 견적서 분석 업무를 비롯해 수요예측, 최적 판매가격 추천, 협력사 리스크 모니터링까지 자동으로 할수 있다. 많은 대기업들이 엠로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안정적인 물품 공급 및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엠로가 이처럼 주목 받을수 있었던 배경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출의 상당부분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온 데 있다.

특히 대기업 오너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젊은 총수들이 엠로와 같은 신기술 기업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엠로의 몸값이 크게 올라갔다.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마다 IT 관련 투자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도 엠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86억원, 영업이익 64억9000만원을 올렸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나 늘어난 역대 최대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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