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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은행 찍은 이복현…지방·특수은행 “우리도 상생금융 하는데”
임종룡(왼쪽)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으로 입장하고 있다. 홍승희 기자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발길 닿는 곳마다 은행들의 곳간이 열리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약 한달 사이 연간 수천억원대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푼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내주 대구은행을 방문한다. 상생금융 바람이 4대은행과 지방은행을 넘어 특수은행까지 옮겨붙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상생금융’ 외친 이복현…4대 은행, 수천억대 지원 패키지 풀었다 =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30일 4대 은행 방문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월 23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을 찾았다.

이 원장이 다녀갈때마다 은행들은 약속한듯 대출금리 인하, 수수료 면제, 2금융권 대출전환상품 출시 등 대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내놨다. 이들이 발표한 종합 패키지의 금융비용 절감규모만 해도 최소 6000억원에 이른다.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신규 취급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했고, 햇살론15 상품에 대해서는 대출 취급 시점부터 1년간 대출잔액의 1%를 캐시백해주는 '이자 캐시백 희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KB국민은행 또한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신규와 기한 연장 시 최대 0.5%p 인하하기로 했고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각각 0.3%p 내리기로 결정했다. 제2금융권 대출 대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 출시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고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금리인하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게 매년 200억 원씩 3년간 총 600억 원의 금융지원책도 마련했다.

신한은행 역시 이 원장 방문 뒤 1600억 원에 달하는 상생금융지원방안을 발표했는데, 모든 신규·대환·연기 가계대출 금리를 대출 상품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 0.4%p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연기) 0.3%p ▷일반 신용대출(신규·대환·연기) 0.4%p ▷새희망홀씨대출(신규) 1.5%p씩 인하를 결정했다.

우리은행 또한 ▷주담대 금리 최대 0.7%p▷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연기) 최대 0.6%p ▷신용대출(신규·대환)은 최대 0.5%p 인하키로했다. 이밖에 ‘청년도약패키지’ 뿐 아니라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으로는 ▷소상공인 생활안정자금 5000억원 긴급대출 및 연체이자 납입액 상당의 연체원금 상환 지원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신규보증서 대출 첫 달 이자 전액을 감면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사회자의 발언을 듣는 모습. 왼쪽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연합]

▶ 대구은행 방문, 지방은행·특수은행 “우리도 상생금융 하는데…너무 일찍했나?” = 이복현 원장의 다음 행선지는 대구은행이다. 이 원장은 대구은행이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을 통해 서민과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려고 노력한 점을 치하하고 격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중·저신용 차주 대상 ‘햇살론 뱅크’를 비대면 판매하면서 대출한도를 2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상향하고, 올 한 해 동안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구은행 또한 금융감독원에 상생금융 패키지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의 지방은행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 원장은 지난달 BNK부산은행을 방문했는데, 부산은행 또한 이 원장이 다녀가자 주택·전세·신용대출 전 상품의 대출금리 인하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은행 외에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이나 IBK기업은행, 농협은행 등 다른 특수은행 방문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

금감원은 이들 외에 다른 은행들이 상생 금융안을 내놓는다면 필요시 방문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내에서도 이 원장의 기조에 은행들이 적극 호응해준만큼 방문 성과가 크다고 판단하는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예를 들어) 시니어점포 등 어떤 행사를 해 초청을 하면 그런 차원에서 가는 것이지, 은행들에게 금융 지원안을 내놓으라고 방문하는 건 아니다”라며 “다른은행들도 먼저 움직여준다면, 우리가 내부 보고 등을 거쳐 방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이 추가적인 금융지원안을 내놓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특수은행이나 나머지 지방은행들은 너무 일찌감치 금융지원을 자체적으로 시행했거나, 형편에 맞게 금융지원을 해왔다는 입장이다.

타 은행권 관계자들은 “4대 은행처럼 수천억원대 수준의 ‘선물보따리’까지는 아니어도 그간 금리 인하나 취약차주 지원프로그램을 하거나 여력이 되는 한에서 정부의 정책에 부응해오고 있다”며 “오히려 너무 일찍 상생안을 나눠 도입하다보니 조명을 못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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