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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모리 반도체 가격 2분기부터 하락폭 완화”
반도체 업황 바닥 찍고 반등 성공 주목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라인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1분기 가격이 최대 15%까지 감소하며 공급 과잉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2분기 들어 가격 하락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반도체 기업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 속도가 최대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 이후 바닥을 찍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10∼1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공급 기업들이 감산 등 생산을 계속 축소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노트북 등 수요 감소가 너무 커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올 2분기에는 낸드 가격 하락률이 5∼10% 수준으로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D램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1분기 D램 ASP는 20%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PC D램 15∼20%, 서버 D램 20∼25%, 모바일 D램 13∼18%, 그래픽·소비자용 D램 각각 18∼23% 등이다. 이에 비해 2분기에는 가격 하락 폭이 10∼15%로 둔화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이처럼 2분기 가격 하락폭이 완화되는 것을 기점으로 하반기 반등이 실현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반등 여부가 공급 업체들의 감산 정도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 재고 수준이 높아 D램 ASP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생산량이 크게 줄어야만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감산에 지금과 같은 수요가 유지된다면 하반기에는 가격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급 측면에서 작년부터 이어진 메모리 업체 투자 축소에 따른 공급량 축소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들의 재고도 점차 소진되고 있어 점차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3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박 부회장은 “지난해에는 19조원 정도의 설비투자를 했는데 올해는 한 자릿수의 설비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그 이상의 추가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을 것이란 기대감은 주가 시장에도 반영됐다.

전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의 주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7.2% 오른 약 63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발표한 2023년도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실적발표에서 순손실이 23억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실적을 바닥을 찍고 회복만 남았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JP모건은 마이크론에 대해 “터널 끝에서 희미한 섬광을 보기 시작했다”며 목표주가를 75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상반기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64조6380억원, 영업익 1조502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89.4%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3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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