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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은 내 절반, 결혼비용도 못낸다는 남친…‘파혼’이 답?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돈 때문에 결혼을 파혼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파혼 생각 중이야’라는 글이 게재됐다.

두산에 근무한다는 글 작성자 A씨는 연봉으로 7000만원을 받지만, 남자친구의 연봉은 그의 절반 수준인 3800만원에 그친다.

A씨는 결혼 준비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도 자신이 지불했다고 했다.

예식장 계약금과 중도금 400만원에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270만원, 남자친구 맞춤 정장 220만원까지 모두 자신이 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혼여행·집·가전까지 앞으로 남은 써야 할 경비도 모두 다 혼자 지불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남자친구는 축의금으로 벌충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식대를 낼 생각도 없는 것 같다고 A씨는 판단했다. 그럼에도 남자친구는 자신의 가족들 용돈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에 따르면, 부모님의 노후 대비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A씨 쪽은 준비가 다 돼있는 반면 남자친구 집안은 그렇지 않다며 ‘숨긴 빚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심지어 A씨는 차량도 있지만 남자친구는 운전도 하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A씨는 “사귀는 중에 남자친구 빚이 4500만원 정도 있다고 알게 돼서 헤어지려다 붙잡혔다”며 “2년이 지난 지금, 우리집에서 1100만원 정도 주고 남자친구 사기 당한 거 돈 받아내고 다달이 갚아서 700만원쯤 남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에 학자금 이자 300만원을 더해 남은 빚이 1000만원”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이런 상황에서도 결혼을 추진해 온 A씨가 파혼을 생각하게 된 것은 부모님 비타민 때문이었다.

A씨는 “오늘 우리 부모님이 드시는 비타민이 다 떨어져서 해외직구로 사드리려고 했더니 부모님께서 ‘너 돈 아껴라. 자신들이 시키겠다’고 하는 거 보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며 “내 취미 다 포기하고 우리 부모님 만원짜리 비타민도 못 사드릴 정도로 눈치 보고 답답하게 있는데, 남자친구는 정작 용돈 드리고 조카들 생일선물, 어린이날 선물 잔뜩 사드리자고 하고 있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전엔 결혼 전까지 빚 털어내고 내가 더 열심히 벌자 하고 생각했는데 가족들 용돈 절대 포기 못한다, 서운하다 하는 거 보니까 답이 없는 것 같다”며 “오늘 저녁에 계획 좀 들어보고 계속 용돈 고집하면 파혼 통보해야 되나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A씨는 마지막으로 “혹시 빚으로 시작한 분들 중 행복하게 살고 계시는 분들, 잘 해결됐나요? 행복하세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돈이 없으면 용돈이니 가족행사니 포기하고 모른 체하면서 모아야지. 파혼해야 한다”, “부모님이 이 결혼 반대 안하시나? 내 딸이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거 뜯어말려야 할 거 같다”며 대체로 반대 의견을 냈다.

또 "돈 이전에 사람의 됨됨이가 중요하다. 나도 비슷한 경우였지만 우리 남편은 항상 미안함을 느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려고 한다", "경제관념이 문제다. 경제관념이 없는 사람들은 그런 습관 못 고치더라" 등의 반응도 나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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