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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배당주인데 나만 1000원 덜 받았네”…깜깜이 배당에 은행주 예상보다 더 받고 S-Oil 덜 받았다[투자360]
[123rf]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상장사 주주총회 슈퍼위크가 31일로 마무리되면서 대다수 상장사의 배당액이 확정됐다. 올해에도 배당받을 주주 명부를 확정한 뒤 배당액이 정해지는 ‘깜깜이 배당’으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금액과 실제 통장으로 돌아오는 금액에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종목에선 예상치 대비 1000원 넘게 ‘덜 받은’ 종목도 있었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12월 초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한 10종목 중 대다수가 예상 주당 배당액보다 실제 배당액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당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은행업종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JB금융지주는 예상치보다 20.7% 높은 배당액을 제시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2월 초 증권가는 중간·분기·결산 배당을 포함해 2022년 회계연도 기준 JB금융지주가 692원을 배당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로는 835원을 배당했다.

기업은행은 추정치(852원) 대비 12.65% 높은 960원을 배당하면서 그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는 0~4% 수준 예상보다 높은 배당액을 지급했다.

반면, S-Oil은 예상보다 1185원 낮은 주당 배당금을 결정했다. 증권가는 주당 6685원이 배당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론 5500원이 배당돼 주주들은 기대보다 17.7% 적은 배당을 받게 됐다. 1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11만8500원을 덜 받게 된 셈이다.

쌍용C&E는 추정치와 실제 배당액이 440원으로 동일했고, 삼성카드는 추정치보다 4.47% 높은 2500원이 지급됐다. LX인터내셔널는 12월 초 2822원이 배당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론 3000원이 지급돼 상승 폭이 컸다.

S-Oil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증권사의 예상치가 크게 엇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S-Oil은 지난해 매출액 42조4460억원, 영업이익 3조405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재고평가손실, 환율 효과 등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1578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은 증권사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반면, 은행주들은 지난해 배당 성향을 크게 올리면서 배당액 수준이 예상치보다 전반적으로 상향됐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해, 해당 지표가 올라갈수록 당기순이익 증가에 맞춰 배당도 크게 증가한다. 은행업종은 지난해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당기순이익 역시 상승한 바 있다.

JB금융지주는 현금배당성향을 2021년 23%에서 2022년 27%로 크게 끌어올렸다. 기업은행도 7%에서 8.6%로 뛰었고, 우리금융지주(25.29%→26.19%), BNK금융지주(22.97%→25.03%), DGB금융지주(21.2%→27.4%)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깜깜이 배당’에 따른 불편은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정부는 배당액 확정 이전 배당을 받을 주주부터 결정하는 방식이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요인이라며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분리하고, 주총일 이후로 배당 기준일을 정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주권상장법인 2267개사 중 28.5%는 배당절차 개선을 위해 정관을 정비했다. 정관을 정비한 종목에 대해선 앞으로 배당액을 확인한 후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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