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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핀란드 먼저 나토가입…튀르키예, 국회 비준
수십년 간 이어져온 군사 중립 기조 막내려
동시 가입 신청 스웨덴은 튀르키예·헝가리에 막혀
지난 17일 사울리 니니스퇴(왼쪽) 핀란드 대통령과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핀란드가 결국 스웨덴보다 먼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게 됐다. 이로써 2차대전 이후 이어진 핀란드의 군사적 중립 원칙이 막을 내리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가 30일(현지시간) 276명 만장일치로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다. 헝가리에 이어 튀르키예의 동의까지 얻어내면서 핀란드는 나토 가입을 위한 마지막 허들을 넘었다.

튀르키예 집권당 아키프 차아타이 클르치 의원은 이날 투표에 앞서 “핀란드의 구체적인 조치와 그 이행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나토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핀란드는 1939년 소련과의 겨울 전쟁 이후 군사적 중립 노선을 펼쳐왔다. 1948년 소련과 맺은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에는 소련이 침공받을 경우 지원한다는 안보 협력 조항이 포함돼 있다. 소련과 130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의 선택을 ‘핀란드화’라고 부른다. 소련이 붕괴한 1989년 이후에도 후신인 러시아와 우호관계 유지를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상정하며 중립 노선을 고수해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튀르키예의 비준안 가결을 환영하며 트위터에 “나토 가족 전체를 더 강하고,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올렸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트위터에 “(튀르키예의) 신뢰와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강하고 능력 있는 동맹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핀란드가 몇 가지 기술적인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다음 주 안에 나토에 최종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오랜 기간 유지해왔던 군사적 비동맹주의 노선을 버리고 5월 나란히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나토 가입을 위해선 30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가입 비준을 받지 못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스웨덴에 대해선 자국이 최대 안보 위협이자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 테러리스트의 신병을 인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나토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스웨덴에서 발생한 반(反)튀르키예 시위에서 코란을 불태우는 일이 벌어지자 이를 문제 삼아 나토 가입 관련 회담을 연기하기도 했다.

헝가리 정부는 최근 스웨덴 정치인 중 일부가 헝가리의 법치와 민주주의에 대해 부당한 거짓말을 퍼트리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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