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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론, 저조한 실적 불구 주가 급등…삼성전자 등 ‘K-반도체’에도 봄날 오나

마이크론이 저조한 2분기 실적발표에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삼성전자 등 K반도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면서 업황개선 전환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도 삼성전자 매수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컸다는 소식에도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이어지며 7% 이상 올랐다. 특히 경영진이 실적 컨퍼런스에서 내놓은 재고 관련 전망이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이미 14억 달러어치의 재고를 상각했고, 이에 따라 공급 부문의 과잉이 사라지면서 가격상승이 조만간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또 인공지능(AI) 분야의 성장으로 2025년 반도체 시장의 호황을 기대한다는 낙관적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주가도 반도체 시장 확대 기대에 7% 이상 올랐다.

올 상반기를 반도체 업황의 바닥으로 지목하는 평가는 국내외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3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공급을 각각 1.9%, 2.2% 웃돌 것으로 관측했다. 4분기에는 공급 부족 심화로 각각 5.81%, 5.8% 수준까지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부터 수요증가에 의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주가는 이에 선행하는 만큼 최근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년 대비로는 부진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13.4%나 올랐다.

개인은 이같은 주가반등을 매도기회로 삼고 있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는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개인은 최근 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팔자’(9535억원 순매도)에 나선 반면,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각각 2193억원, 7533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의 올해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4조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의견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올렸다. 2024년 메모리 업사이클에 기반한 2024~2025년 추정 이익 상향 조정이 이유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락폭은 DRAM(D램) -1%, NAND(낸드플래시) -2%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올 3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진행되는 고객사의 공격적인 재고 조정으로 세트 재고가 1분기 피크를 찍고 감소로 전환하며, 메모리 재고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등 경쟁 업체들이 재고만 소진하는 동안 인위적 감산 없이 버틴 삼성전자가 하반기 업황 회복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2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황 회복기 경쟁사들이 차입금과 이자부담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동안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 삼성전자는 영업이익과 점유율 모두 우위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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