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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셋 軍 면제’ 비판 고민정, 옛날엔 “남편이 육아해줘 활동” 발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고민정 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여당의 저출산 대책을 놓고 “아이는 여성이 낳는데 왜 남성에게 혜택을 주냐”고 비판한 가운데, 과거 과거 “남편의 육아 도움이 없었다면 활동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발언한 인터뷰가 재조명 받고 있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해 5월5일 어린이날 KBC광주방송의 ‘여의도초대석’에 출연,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남편의 육아 도움이 절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당시 “저는 여성으로서 워킹맘이긴 하지만 남편의 적극적 지지가 없었다면 사실 굉장히 어려웠을 ”이라며 “남편이 시인이기 때문에 정말 전업주부처럼 아이들의 육아를 다 담당해 줘서 제가 이렇게 활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남성들도 그냥 직장 생활을 하는 게 아니라 아내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인식들이 좀 생기면 좋겠다”며 “저는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는 여성이기 때문에 어디 가서 워킹맘이라고 얘기하기 죄송스럽다”고 발언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1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고 최고위원의 이같은 과거 발언은 여당 저출산 대책을 비판하기 위해 꺼낸 ‘일하는 남편, 아이 낳고 기르는 여성’이라는 가족 모델과 배치된다.

그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최근 저출산 대책으로 ‘30세 이전에 자녀를 3명 이상 낳을 경우 남성의 병역을 면제하는 안’을 검토했다는 보도에 대해 “아이는 여성이 낳는데 왜 남성에게 혜택이 주어지는가”라며 “경제활동은 기본적으로 남성들이 하니 병역면제를 통해 일하게 해주겠다는 전근대적 발상이 그 시작점이 아닌가 싶다”고 발언했다.

고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은 ‘남편의 내조 덕을 봤다’는 본인의 과거 발언으로 인해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 최고위원부터가 남편의 도움을 받아 사회활동을 하고 있으면서, 여당 검토안에 대해서는 전근대적 가족모델을 대입해 남자만 받는 혜택으로 폄하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여당은 지난 22일 저출산 대책으로 30세 이전에 자녀 3명 이상을 낳으면 남성의 병역을 면제하는 안을 검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에서 (이같은 안을) 공식으로 제안한 바는 없으며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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