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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갈등 근본적인 변화 기대 어려워…밸류체인 구축 위해 여러나라 검토중”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주총서 강조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견제 구도는 바꾸기 어려운 흐름으로 지정학적 반도체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급망 재편을 위해 다른 나라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29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내 수펙스홀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이 반도체 기술 측면에서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이런 일들은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아젠다”라며 “근본적으로 이 상황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SK하이닉스는 각국의 정부와 고객에 반하지 않도록 최적의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매일 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반도체 벨류 체인 구축을 위한 지원 정책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는데, 많은 나라를 방문하고 케이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금은 시장의 상황에 맞춰 양산 등에 속도 조절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지난해에는 19조 정도의 캐펙스(설비투자)를 했는데 올해는 한자릿수의 캐펙스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펙스(운영비)는 10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전년 대비 오펙스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솔리다임의 성과가 부진한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솔리다임은 엔터프라이즈 SSD 분야에서는 최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양사간의 신뢰 창출을 위한 여러 활동 하고 있어 올해는 반드시 시너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낸드 사업은 솔리다임 인수 이후 시장점유율을 20% 이상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장 시장인 엔터프라이즈 SSD 분야에서 더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춤으로써 과거 상대적으로 저수익 제품군에서 고수익 제품군으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 앞서 박 부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레터’를 통해 “팬데믹 영향 및 이에 따른 공급망 차질, 고물가·고금리 등 거시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국가적 경쟁에 기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회사는 업계 선두 수준의 기술과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매출 기록, 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 확대 등 성과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한 44조6000억원을 기록, 연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하반기 시황 악화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5조6000억원 감소한 6조8000억원에 그쳤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주당 배당금을 연간 1200원으로 확정하는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장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사외이사는 6명에서 7명으로, 여성 사외이사는 1명에서 2명(한애라·김정원)으로 늘었다.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도 통과됐다. 임기는 3년이다.

이천=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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