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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비행’ 인증샷 올린 인도 조종사…온라인 ‘발칵’
인도 저가 항공사 스파이스제트(SpiceJet) 소속 조종사 2명
커피와 구지야스 즐기는 사진 올렸다가 조사 받아
인도 저가항공사 스파이스제트 조종사가 제어 레버 가까이에 뜨거운 커피를 올려 놓고 인도 전통 과자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회사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인도 저가항공사 소속 조종사 두 명이 비행 도중 조종석에서 커피와 간식을 즐기는 사진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회사로부터 조사를 받는 처지에 몰렸다.

항공기 제어에 필수적인 전기 배선들이 있는 조종간에 뜨거운 음료를 쏟을 경우 끔찍한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종석에서 음식 섭취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미국 CNN의 최신 보도를 보면 인도 저가항공사 스파이스제트(Spice Jet) 조종사 두 명은 조종석에서 인도 전통과자 구지야스(gujiyas)와 커피를 즐기는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인도 항공업계와 온라인에서 공분을 샀다.

28일 해당 사진을 보면 조종석 내부 제어 레버 가까이에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덮개 없는 종이컵에 담겨 있다. 종이컵에는 항공사 로고가 찍혀 있다. 사진에 얼굴이 나오지 않는 조종사들은 3월8일 힌두교 축제인 홀리(Holi)에 주로 먹는 달콤한 튀김 페이스트리 구지야를 들고 있다.

스페이스제트 대변인은 CNN에 "즉시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두 조종사는 비행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스페이스 제트는 조종석 내 음식 섭취에 관해 엄격한 정책을 갖고 있다"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인디고항공에서 운영부문장을 지낸 퇴직 조종사 샥티 룸바는 CNN에 논란이 된 사진을 두고 "(조종사들이)미성숙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조종사들은 조종석에 액체를 쏟으면 발생할 위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조종간 콘솔 아래에는 비행기를 제어하는 데 필수적인 다양한 전기 배선이 있으며, 뜨거운 음료를 쏟을 경우 기술 장비가 과열되거나 시스템이 종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파이스제트는 지난해 5월 항공기 자동 조종 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켜 심각한 난기류로 여러명이 부상을 입는 등 지난해 한 해 동안 최소 8건의 기술적 오류로 8주간 운항 항공편의 절반만 운행하는 제재를 받았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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