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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바이낸스’ 제소…가산자상 시장 철퇴 신호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등록 위반 등의 이유로 제소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소됐다. 지난해 FTX파산과 최근 ‘테라·루나’ 사태 장본인 권도형 체포에 이어 가상자산에 대한 경고음이 커진 가운데, 미 규제당국의 철퇴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이 제대로 등록을 하지 않았다며 불법 이득에 대한 추징, 민사상 벌금은 물론 영구적인 거래 및 등록 금지 등을 시카고 연방법원에 요청했다.

소장에서 CFTC는 “바이낸스는 미국의 연방법을 무시하며 고객을 늘려왔다”면서 “그게 그들에게 이익이었기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CFTC는 바이낸스가 거래 업체나 거액자산가들에게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계좌 개설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로스틴 베남 CFT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낸스가 단순 실수나 누락 때문에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소는 미국 법을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CFTC의 경고”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바이낸스가 FTX보다 훨씬 더 크고 시스템적으로 중요하다며 이번 제소에 따른 폭풍이 거셀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 이날 제소 소식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2만70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 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현물 가상자산 거래량의 약 70%를 바이낸스가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코인베이스는 6%에 불과하다. 또 투자자들에게 인기인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영구선물(perpetual futures)의 62%가량이 바이낸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중개뿐 아니라 벤처펀드, 데이터 공급, NFT 등 여러 부문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FTX 파산 이후 블록파이, 제네시스, 실버게이트 등이 줄줄이 무너지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회복기금(IR)을 만들어 사태를 진화하는 등 업계의 리더 역할을 해왔다.

이번 조사로 전통 금융업체들은 가상자산 업체와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성이 생겼다. 바이낸스가 제공한 유동성이 안전한지, 법적 문제는 없는지 위험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반대로 달러 거래를 지원해온 미국 시그니처뱅크 파산과 파운드화 거래를 맡아줬던 영국 페이세이프가 규제 위험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바이낸스 역시 전통적인 은행 창구가 약화됐다.

바이낸스는 즉각 “우리는 8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들여 규정 준수 프로그램을 지원해 왔다”며 이번 제소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CFTC뿐 아니라 연방 검찰과 국세청도 바이낸스 자금 세탁 방지 의무 준수 여부를 들여다보는데다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바이낸스를 정조준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바이낸스가 규정 준수 담당팀을 확대하고 일부 국가의 규제 기관에 등록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일본과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규제 당국으로부터 조사에 직면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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