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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뱅크데믹’ 우려에…투자자금 MMF로 대이동, 3년만의 최대유입 [투자360]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글로벌 은행 위기 후폭풍으로 단기성 안전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로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제공업체 EPFR 자료를 인용해 “이달에만 2860억달러 이상이 MMF로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 4월 이후 최대 월간 유입액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미국 MMF에는 실리콘 밸리 은행(SVB)이 파산하기 전날인 3월9일 이후 13% 증가한 약 520억 달러가 유입됐다. 같은 기간 JP모건과 피델리티는 각각 460억달러, 370억달러에 달하는 신규 자금을 MMF에 유치했다.

투자자들이 중소은행의 건전성 불안이 계속되자 해당 은행의 예금을 안전 투자처인 MMF로 옮겨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건전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 데다 증시에 투자하기도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MMF는 일반적으로 3개월물을 비롯한 미국 단기 국채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체로 우량 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할 확률은 아주 낮다. 언제든 돈을 뺄 수 있고 단기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는 물론 기업의 자금 피난처로 각광받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5500억달러(약 716조원)가 작은 지역 단위 은행에서 대형 은행과 MMF 등으로 이동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MMF 잔액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MMF 잔액은 지난해 12월 153조4368억원에서 지난 23일 197조5403억원으로 44조원 이상 증가했다. SVB 파산 직후에는 2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MMF에 200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쏠린 것은 사상 최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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