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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것이 알고싶다’ 8년간 스승에게 성적 착취를 당했다는 제자의 고소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25일 방송에서 '선생님의 두 얼굴-금기, 시험 그리고 변화'편을 방송한다.

교사와 제자 사이로 만나 10년간 지냈지만 결국 제자가 스승을 고소했다. 하지만 둘은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어 주변인과 제보자 취재를 통해 면밀히 검증해본다. 아울러 정민 씨가 작성한 일기와 복원한 메신저 기록을 통해 구체성과 신빙성 여부를 살펴보고, 최면과 전문가의 심리분석을 통해 정민 씨가 잃어버렸다고 이야기하는 10년의 세월을 추적한다.

-학원가를 휘어잡은 교사 출신 일타강사=불안한 미래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특유의 열정과 온화함으로 다가온 선생님. 1대1 상담을 통해 학생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댈 수 있는 아빠가 돼주었던 선생님.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철학적인 소양도 깊었던 최 선생은, 토론모임을 지도하며 니체나 들뢰즈 같은 철학자들의 사유를 설파했다. 최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많은 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하기도 했는데,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멘토링의 시간을 가지면서 토론모임의 명성도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다 돌연 교직을 떠난 최 선생. 그는 자기 고향에 젊은 제자들로 강사진을 꾸려 학원을 개원한다. 학생 한 명당 지도 강사를 붙여 상담을 진행하기도 하고, 학생의 사상 체질에 맞는 교육법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독특한 운영 방식과 교육법으로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학원은 번창했고, 최 선생은 일약 일타강사로 거듭났다고 한다.

-10년 넘게 스승을 모신 한 제자의 폭로=“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고, 진짜 상상도 못 할 거거든요,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진짜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김정민(가명) 씨 인터뷰 中 -

지난해 8월, 최 선생의 학원에서 근무하던 강사 김정민(가명) 씨가 최 선생을 고소했다. 정민 씨는 2006년 고등학생일 때 토론모임에서 최 선생을 처음 만났는데, 상담을 통해 친밀해지면서 그를 ‘아빠’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졸업 후에도 최 선생 밑에서 과외 및 학원 강사 일을 하며 10년 넘게 인연을 맺어왔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놀랍게도 최 선생이 운영한 학원에서 강사로 일한 5년 동안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더 놀랍게도 미성년자일 때부터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여러차례 강요당했다고 스승을 고소했다.

정민 씨의 주장에 따르면 최 선생은 학생들에게 변화를 일깨웠는데, 성적(性的)으로 개방돼야 한다는 일종의 시험을 강조했다고 한다. 정민 씨는 토론모임 활동뿐 아니라 상담을 통해 의지했던 선생님이어서,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낙오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시험에 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수위가 높아지면서, 원치 않았던 성관계까지 갖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졸업 후 최 선생의 밑에서 과외 및 학원 강사로 활동하며 합숙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최 선생에 의한 성적 관계가 지속되었다고 주장했다.

-사제 간의 상반된 주장, ‘금지된 시험’의 진실은?=최 선생은 과거 서로 사랑하던 사이일 때 한 번 성관계가 있었을 뿐이라며, 정민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반면 정민 씨는 고등학생 때 외에도 최 선생을 포함한 학원 사람들과 합숙하던 8년 동안 성적 착취를 당했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며 과로 및 폭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민 씨가 가진 증거는 고등학생 때부터 써왔다는 비밀일기와 최 선생과 나눴던 일부 대화 내역이 전부다. 최 선생과 정민 씨 사이 공방의 진실은 무엇일까? 만약 정민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왜 고등학교 때 그런 일을 당하고도 이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최 선생의 곁에 머물렀던 걸까.

“변신이 무섭다... 어렵다... 힘들다...이전의 내가 없어지는 것 같다... 한참 잘못 왔다.”- 김정민(가명) 씨 일기 中 -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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