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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억→4억원 반토막, 말이 돼?” 빚까지 낸 직원 ‘눈물의 버티기?’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좋은 회사니까. 잘될 것으로 믿어요. 끝까지 버틸겁니다.”

“손실이 너무 커,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빚을 내 대박을 노리고 우리사주를 매입한 K씨. 그는 큰 손실로 생활에 어려움까지 겪고 있지만 “버틸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버티겠다”며 눈물의 버티기에 들어갔다.

회사 주가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IT업계 직원이 많다. 기업마다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스톡옵션, 우리사주가 보편화돼 있기 때문이다. 빚을 져가며 투자한 직원도 상당하다. 대출이자를 고려하면 수익은 커녕 빚더미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해 주가폭락으로 망연자실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나아졌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공모가 밑으로 떨어질지 누가 예상했겠냐”면서도 많은 직원이 회사를 믿고 버티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임업체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10일 이후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우리사주 주식을 매도할 수 있었지만 직원 대부분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은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 몫으로 35만주를 배정했다. 1인당 평균 1억 3000여만원을 들여 우리사주를 샀다.

현재 남아 있는 우리사주 물량은 30만주다. 줄어든 물량은 14%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크래프톤 주가는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60% 넘게 하락한 상태로, 직원들은 손절보다는 보유를 택한 것이다. 대표가 성과급까지 반납하는 등 경영진들이 주가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직원들도 믿고, 주식을 보유중이다.

지난해 상장한 쏘카도 상황이 비슷하다. 당시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쏘카의 공모가는 2만8000원이다. 애초 예상보다도 공모가를 크게 낮췄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는 1만8000원대로, 직원들의 손실률이 40%에 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카카오뱅크 한 직원은 ‘우리사주를 최대한 땡겨 8억 중반에 매수했는데 지금 원금만 4억원 손해’라는 글을 올려, 충격을 주기도 했다. “우리사주를 매입한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신용불량자가 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성토가 잇따랐다. 하지만 보호예수가 해제된 후에도 대다수 카카오뱅크 직원은 현재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하기는 했지만 공모가(3만9000원)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여전히 멀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만4000원대다.

롯데렌탈 직원들도 우리사주로 큰 손실을 보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다. 상장 당시 직원들에게 총 124만주를 배정했는데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후에도 115만주가 넘게 남아 있다.

한때 ‘대박의 상징’이었던 우리사주. 하지만 오히려 큰 손실을 보는 직원들이 늘면서 이젠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상장하는 기업들의 우리사주 청약률도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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