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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클러스터에 日소부장기업 대거 유치하겠다”
尹대통령 국무회의 모두 발언
“한일 협력, 안정적 공급망 구축”
“선제적 화이트리스트 복원 착수
걸림돌 제거에 일본도 호응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일관계 정상화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일관계는 함께 노력해 함께 더 많이 얻는 윈-윈 관계가 될 수 있으며, 또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한일 양국 기업 간 공급망 협력이 가시화되면, 용인에 조성할 예정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본의 기술력 있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을 대거 유치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반도체 첨단 혁신기지를 이룰 것”이라는 구상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한일관계의 개선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뛰어난 제조기술과 일본 기업의 소부장 경쟁력이 연계돼 안정적인 공급망이 구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5·6·8면

그러면서 “선제적으로 우리 측의 일본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위해 필요한 법적 절차에 착수토록 오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지시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해제와 한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철회를 결정하고, 상호 화이트리스트의 신속한 원상회복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기로 한데 이은 것이다.

지난 16~17일 윤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인 만큼, 양국 간 신산업·신기술 협력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한 300조원의 민간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접목,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이제 한일 양국 정부는 각자 자신을 돌아보면서 한일관계의 정상화와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각자 스스로 제거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한국이 선제적으로 걸림돌을 제거해 나간다면 분명 일본도 호응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는 양국 기업이 글로벌 수주시장에 공동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활짝 열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건설 설계 역량을 보유한 양국 기업들이 파트너로서 협력한다면, 건설과 에너지 인프라,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 글로벌 수주시장에 최고의 경쟁력으로 공동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對)일본 시장 수출 확대도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은 경제 규모 세계 3위의 시장으로, 한일관계 개선은 한국산 제품 전반의 일본 시장 진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양국 간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고 일본 국민의 한국 관광이 늘어나면 내수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현재와 과거를 서로 경쟁시킨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한일관계도 이제 과거를 넘어서야 한다”며 “한일관계는 한 쪽이 더 얻으면 다른 쪽이 그만큼 더 잃는 ‘제로섬’ 관계가 아닌, 함께 노력해 함께 더 많이 얻는 윈-윈(win-win) 관계가 될 수 있고,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69시간’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근로시간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주당 근로시간의 상한을 정해 놓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노동 약자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어렵다”며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는 건강보호 차원에서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상한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근로자들의 건강권, 휴식권 보장과 포괄임금제 악용 방지를 통한 정당한 보상에 조금의 의혹과 불안이 있어서는 안된다” 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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