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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VB사태’ 직격탄 맞은 美 지방은행...중기들도 돈줄 마를라 ‘좌불안석’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충분한 유동성 확보가 지역 중소은행들의 지상과제로 떠오르면서 밑바닥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중소은행 약화가 중소도시와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소기업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SVB사태로 촉발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은 일단 멈췄지만 예금자들의 불안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테네시주의 한 중소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고객들의 신뢰에 의존하고 있다”며 “SVB와 이 지역 은행들은 사과와 오렌지만큼 다르다고 설명하며 고객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중소은행들은 잠재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더 많이 보유하는 등 보수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이는 곧 은행의 신용확장 능력 감소를 의미하며, 이들 은행과 거래해온 기업들은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중소기업들은 지역 은행들과 오랫동안 맺어온 관계로 쌓인 보이지 않는 신용, 즉 평판이나 인맥 등 ‘소프트 정보’가 대출 심사 과정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은행이 기준을 깐깐하게 적용하기 시작하면 이러한 소프트 정보는 무용지물이 되고 기업들의 자금줄은 말라버릴 수 있다.

인도 중앙은행 총재 출신의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를 “악수의 힘으로 만들어진 대출”이라고 표현하며 지역은행에 의존해온 중소기업들이 걱정이라고 WSJ에 말했다.

WSJ에 따르면 25대 대형은행 외 은행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 은행은 지역이나 특정 산업에 밀착해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라잔 교수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100만달러 미만의 중소기업 대출의 4분의 3은 은행과 기업 간 물리적 거래가 불과 80㎞에 불과하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난 2016~2017년 조사에 따르면 자산 100억달러 미만 중소형은행의 기업대출 80%가 중소기업에 들어갔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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