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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대한항공 ‘인천-대구’ 환승내항기 재개 검토…“영남권 항공 수요 잡는다”
국토부와 인천-대구 노선 재개 협의중
대형기 진입 힘든 대구공항 해외승객 대상
‘9월 재개’ 인천-김해 점유율 80% 호황
대한항공 항공기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 2021년 3월 폐지됐던 ‘인천-대구’ 환승내항기 노선을 재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환승내항기는 대형 항공기 진입이 힘든 지방 공항 인근 거주자들의 해외여행을 돕는 목적으로 주로 사용된다. 승객에게는 이용편의성을 제공하고, 항공사로서는 경쟁 업체에 우위를 점하게 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인천~대구’ 노선의 환승내항기 운행 허가를 요청했다. 앞선 신청이 별 무리 없이 국토부에서 허가된 전례를 봤을 때 이번 대한항공의 신청도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실제 대구~인천공항 구간 환승 전용 내항기 재개를 국토부와 협의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여기에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의 승인이 결정될 경우 대한항공은 향후 운영 항공기와 횟수·시간을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대구 노선에는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승객 146석 규모의 보잉 B737-8 항공기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대구공항은 현재 보잉 B737과 에어버스 A320·A321 등 주로 단거리 노선에 운행되는 작은 항공기가 주기할 수 있는 작은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 B747이나 에어버스 A380 등 항공기는 대구공항에 착륙이 어렵다. 현재 대한항공이 운행하고 있는 ‘인천~김해(부산)’ 환승내항기 노선에서도 B737-8 항공기가 사용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노선 재개를 통해 지방 해외 항공 수요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에어프레미아(인천~LA)나 티웨이(인천~시드니) 등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가 장거리 노선 운행을 시작하고, 외국계 항공사들이 국내에 슬롯을 늘리면서 장거리 해외 노선 승객 유치경쟁은 점차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에 쓰이는 중·대형 항공기가 주기할 수 있는 3.8㎞ 활주로는 인천국제공항 외 다른 공항에서는 한정적으로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을 거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실상 지방에서는 북미나 유럽으로 가는 항공기를 유치하기가 힘들다”면서 “환승내항기를 운영하게 되면 지방 승객이 김포로 와서 인천까지 별도로 이동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앞서 운행하던 인천~대구, 인천~김해 환승내항기 노선을 지난 2021년 3월 폐지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지난해 9월 ‘인천~김해(부산)’ 환승내항기 노선의 운행을 재개했다. 이 노선의 지난 2월 기준 좌석점유율은 80.2%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좌석점유율이 70% 이상이면 손익분기점을 넘고, 80% 이상이면 호황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면서 “대한항공으로서는 환승내항기 운영을 통해 추가적인 영업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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