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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1~20일 수출도 17%↓…누적 무역적자 241억달러, 작년 절반 넘어
무역적자, 작년 3월부터 13개월 연속 확실시
수출, 작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 지속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중국으로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지난해 연간 적자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사진은 수출입 화물을 실어나르는 컨테이너 항구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가 250억달러(한화 32조6200억원 가량)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연간 적자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무역적자는 지난해 3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13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무역적자가 13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를 지속하고 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대(對)중국 시장이 흔들리면서 장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09억4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4%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1%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전체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이달 중순까지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되면서 6개월 연속 감소가 확실시된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4.7%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7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데 이어 이달에도 대폭적인 감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석유제품(-10.6%), 철강제품(-12.7%), 무선통신기기(-40.8%), 정밀기기(-26.0%), 선박(-57.0%)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6.2%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8.9%), 베트남(-28.3%), 일본(-8.7%), 인도(-3.1%) 등도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2억6900만달러로 5.7% 감소했다. 석탄(19.4%), 승용차(24.5%), 기계류(8.5%) 등의 수입은 늘고 원유(-10.3%), 반도체(-4.8%), 가스(-23.1%), 석유제품(-34.7%)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48억9600만달러), 가스(27억1400만달러), 석탄(13억86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89억9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1억4500만달러)보다 11.3% 감소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중국(9.1%), 대만(14.1%)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미국(-13.9%), EU(-2.9%), 일본(-13.9%), 호주(-24.7%), 사우디아라비아(-12.9%) 등은 줄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63억2천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61억15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이로 인해 작년 3월부터 이달까지 13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누적 적자액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41억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50.4%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연간 기준으로 봐도 작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수준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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