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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노무현 죽였나’ 회고록에…‘더글로리’ 박연진 소환한 유시민
책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왼쪽), 넷플릭스 '더 글로리' 속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분). [조갑제 닷컴] [넷플릭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고(故) 노 전 대통령 수사 비화를 책으로 낸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 속 학폭 주동자 박연진(임지연 분)에 빗대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19일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최근 이 전 부장이 낸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에 대해 “비평해야 할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니”라며 “형식은 회고록인데 내용은 정치 팸플릿”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529쪽 중에서 70쪽을 제외하면 전체가 노무현 대통령 관련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며 “부제가 진짜 제목이다”라고 했다. 이 책의 부제인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에 대다수 분량이 할애됐다는 것.

유 전 이사장은 “반대로 해석하면 ‘나는 노무현을 안 죽였다’ 자기가 노 전 대통령 죽음에 책임이 없다는 얘기를 일관되게 하고, 노 전 대통령을 죽인 건 누구냐고 물으며 ‘한겨레와 경향을 비롯한 진보언론하고 문재인 변호사가 죽게 했다’ 이런 내용”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속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분). [넷플릭스]

유 전 이사장은 이 전 부장이 ‘더 글로리’ 박연진과 비슷하다며 극중 인물의 말과 행동을 일부 따라하기도 했다. 그는 “(이 책은) 박연진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랑 비슷하다. ‘걔 맞을만 해서 맞은 거야. 내가 죽인 게 아니고 평소에 걔랑 친하게 지낸 애들이 등 돌리고, 걔를 도와줘야 할 엄마가 모른 척하고. 그래서 걔가 죽은 거야’ 이렇게 말한 거랑 비슷하다”라고 했다.

노무현재단이 17일 이 전 부장 회고록에 대해 정치검사의 2차 가해 공작이라는 입장문을 낸 것과 관련해서는 “이 책이 공식적으로 오늘 출판된 건데, 미리 서점에 깔기 전에 주로 정치부 기자들에게 책을 돌렸다. 책을 돌렸을뿐만 아니라 기사 쓰기 좋게 요약본도 돌렸다. 노무현재단은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알았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이해찬 등이 모여서 어떻게 할지 의논했다. 그 회의를 토대로 해서 입장문을 냈다”고 말을 첨언했다.

유 전 이사장은 또 이 전 부장이 책을 낸 이유를 개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행동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는 “억울해서다. 이인규씨의 ‘글로리’는 중수부장까지 한 검사일 거다. 그게 본인의 자랑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서 그게 파괴됐다. 자기가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하면 억울하지 않은데, 내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몹시 억울할 거다. 부당하게 뺏긴 내 글로리를 찾겠다는 의지가 있었을 거다”라고 했다.

또 “(남편)하도영(정성일 분)한테 버림 받은 박연진을 생각해봐라. 자신의 글로리를 잃어버리지 않았냐”며 “지난 14년간 얼마나 이를 갈았겠냐. 그런데 자신과 같은 (대학)과의 검사가 대통령이 된 거다. 이제 검사 왕국이 되지 않았냐. 지금이라도 자신이 동참할 때라고 생각해 책을 쓴 것”이라고 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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